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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위한 고전 읽기… 감히 따져묻는 용기 가져라

입력 : 2014-10-31 21:15:44 수정 : 2014-10-31 21: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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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R 글/김진화 그림/너머학교/1만5000원
감히 알려고 하라/수유너머R 글/김진화 그림/너머학교/1만5000원


‘계몽’(Enlightenment)이란 말에는 최근 들어 부정적 뉘앙스가 덧씌워졌다. 아는 체하며 남을 교정하려는 태도 정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밝힌 계몽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칸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1784)을 통해 “계몽이란 우리가 마땅히 스스로 책임져야 할 미성년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며 “‘감히 알려고 하라’, ‘너 자신의 지성을 사용할 용기를 가져라!’ 하는 것이 계몽의 표어”라고 말한다. 알 듯 말 듯한 이 문장을 칸트의 사유를 따라가며 이해하면 다음과 같다. 계몽은 ‘감히 따져 묻는’ 용기와 ‘나를 넘어서는’ 자유, ‘너에게 공감하는’ 연대를 가진 인간이 되는 일이다.

인문학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가 10대를 위한 고전 읽기 강좌에서 나눈 질문과 글을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너머학교 고전교실 네 번째 책이다. 칸트가 밝힌 계몽의 의미를 시작으로 성서 ‘욥기’, 주희 ‘대학’,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세네카 ‘인생이 왜 짧은가’에 나타난 생각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유독 눈이 머물고 가슴이 뛰는 문장을 붙잡고 생각을 이끌면서 고전을 읽어보라고 조언한다. 책에는 이렇게 사유의 씨앗이 되는 문장과 짧은 원문이 담겼다. 저자들은 이 책과 별도로 “고전은 고전 자체로 만나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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