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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플랫폼을 출발할 때 승강대를 딛고 올라서던 간디는 실수로 한쪽 신발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런데 그는 떨어뜨렸던 신발을 향해 다른 신발을 던졌다. 친구가 묻자 그는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 “누군가 저 신발을 줍는다면 두 쪽이 다 있어야 신을 수 있을 게 아닌가.”

존재세계를 보면 가장 간단하고 저급한 것으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쌍쌍으로 전개된 것이 많다. 우주·광물·식물·동물 그리고 인간도 쌍쌍으로 조직돼 있다. 사랑을 중심으로 화합하고 화동하고 상응하기 위해 쌍쌍으로 존재한다. 마음과 몸, 영인체와 육신, 지상인과 영인, 남편과 부인, 부모와 자녀, 지상과 영계 등은 쌍쌍관계이다. 눈, 귀, 입술, 코, 팔, 다리, 허파, 심장, 콩팥 등도 쌍을 이룬다. 전후, 좌우, 상하, 내외, 종횡도 쌍이다. 동물의 수컷과 암컷은 쌍을 이뤄 새끼를 낳아 기른다. 소립자 세계에서는 입자와 반입자의 쌍이 소멸해 에너지로 변환되거나, 그 반대과정이 수없이 일어난다. 쌍쌍원리란 둘이 서로 상대성을 띠고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쌍쌍원리는 우주의 존재원칙이다. 제1원인자이신 하나님은 쌍쌍의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존재들은 쌍쌍을 이루게 된다. 쌍쌍원리는 우연히, 저절로,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관성과 통일성, 그리고 불변성과 보편성을 지닌다. 수천 년의 역사가 흘러도 쌍쌍으로 존재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다. 시간과 공간, 입자와 반입자, 보통입자와 초대칭입자, 에너지와 질량 등의 쌍쌍관계는 우주 시작 이후 138억 년 동안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제1원인자의 창조계획에 처음부터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총장
쌍쌍원리의 중심은 참사랑이다. 쌍쌍원리가 생긴 것은 참사랑 때문이다. 참사랑은 상대방을 정성껏 지속적으로 조건 없이 위하고 투입하는 원리이다. 그래서 쌍쌍원리는 참사랑을 완성하고 실현하며 참사랑의 이상모델을 세운다. 쌍쌍원리는 탄생과 발전의 원리이다. 쌍쌍은 새로운 생명을 낳는다. 쌍쌍이 서로 주고받을 때 발전적 현상이 전개된다. 쌍쌍원리는 참사랑으로 참 생명을 낳고 참 혈통을 이어가는 존재법칙이다. 쌍쌍원리는 가치창조의 원리이다. 하나님은 쌍쌍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므로 쌍쌍을 이룰 때 그분과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혼자보다는 쌍쌍을 이룰 때 하나님에 가깝고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

쌍쌍은 통일체를 이뤄야 한다. 하나님이 지닌 쌍쌍은 중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쌍쌍이 통일과 중화를 이룰 때 쌍쌍은 더욱 하나님께 가까워진다. 더욱 그분을 닮게 된다. 무릇 진정한 쌍쌍은 서로 상응하고 화합해야 한다. 화동을 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칠한 팽이를 회전시키면 보라색이 된다.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새로운 색이다. 부부가 하나 되면 남편도 부인도 아닌 새로운 인격체를 이룬다.

인간은 우주법칙인 쌍쌍원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 부부는 서로를 온전케 하고 완성시키는 동반자이다. 각각은 반쪽이다. 배우자로부터 나머지 반쪽을 배우고 얻어야 한다. 남편은 부인을 통해 온전하게 된다. 부인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쌍쌍원리를 보고 느끼며 삶의 원리를 배운다. 쌍쌍원리에 따라 성장하고 완성하게 된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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