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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등탑 다시 세우겠다”
김포시 “생태평화공원 불가피”
최근 철거된 애기봉 등탑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방부가 지난 15일 철거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독교 단체는 새로운 등탑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 김포시는 애기봉 등탑을 철거하고 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31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곳은 우리나라 서북방 최북단에 위치하면서 애기봉을 중심으로 통일안보관광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노후화가 심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화장실에 물이 나오지 않아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포시는 최근 기존 전망대를 모두 헐어내고 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기로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김포시는 4950㎡ 공원부지에 총 296억원을 들여 1층에는 안보·생태전시관을 꾸미고 2층에는 높이 54m의 새로운 전망대를 설치키로 했다. 김포시는 2007년부터 이 같은 계획을 입안해 이곳을 관할하는 해병대 2사단과 협의해 오다 2012년에야 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등탑 철거는 이미 예정돼 있었고, 최근 국방부 측이 언론에 거론한 대북 선전용 전광판 설치 등은 향후 공사를 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협의를 해가야만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김포시의원은 “등탑이 있어 김포시가 긴장지역이 되고, 대규모 한강신도시의 미분양 사태 발생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교류와 평화를 지향하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 등탑 제거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지난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애기봉 등탑을 철거했다. 북한과 3㎞ 떨어진 18m 높이의 이 등탑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 논란을 빚어왔다. 국방부는 철거한 애기봉 등탑에 대해 여러 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애기봉 등탑은 남북관계에서 역사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 상징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해당 부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방부가 독단적으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철거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한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논의한 끝에 철거된 등탑을 대신할 등탑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포=이돈성,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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