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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령의 새 명소 팔색보령수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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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07 18:23:12 수정 : 2014-12-30 15: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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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하를 내 품에… 만추의 다채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충남 보령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특급 전망대를 꼽는다. 보령 바닷가에는 제법 높은 산이 여럿 솟아 있어 이곳에 오르면 시원한 서해바다 전망이 펼쳐진다. 오서산과 더불어 옥마산(601m) 활공장의 전망이 널리 알려졌는데, 얼마 전에는 ‘팔색보령수필 전망대’라는 또 하나의 전망 명소가 만들어졌다. 맑은 날이 많고 높고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가을은 전망대를 찾기에도 최적기다. 늦가을 보령은 미식여행지로도 그만인 곳이다. 꽃게, 대하 등 제철을 맞은 서해 바다의 진미를 맛볼 수 있고, 이달 초부터는 햇 굴도 본격 출하된다. 
충남 보령 오천항과 보령방조제 사이 상사봉 정상 아래 들어선 팔색보령 수필 전망대는 보령의 새로운 전망 명소다. 이곳에 오르면 오천항 일대 바다와 울긋불긋 물든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 팔색보령수필 전망대와 갈매못성지


오천항에서 보령방조제 쪽을 올려다보면 산 정상 아래 거대한 스카이워크 형상의 전망대가 바다 쪽으로 돌출해 있다. 얼마 전 새로 세운 ‘팔색보령수필 전망대’로서 천수만 낙조와 오천항 일대, 보령방조제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팔색보령수필’이란 보령 출신 문인 이문구의 작품인 ‘관촌수필’의 8가지 주제를 모티브로 경관을 조성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가 도로에서 전망대에 이르는 직선의 등산로는 500m쯤 되는데, 산허리를 돌아 도미 부인 사당 쪽에서 2㎞쯤 되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가면 자동차로 금세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 주변에서는 보령 오천면의 명소들을 줄줄이 만나게 된다. 도미 부인 사당은 오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세워진 정갈한 건물. ‘삼국사기’에 전하는 설화에 따르면 도미 부인은 백제시대에 목수일을 하던 도미의 아내로, 당대 최고의 미녀였다고 한다. 백제 개루왕이 도미 부인이 천하일색이란 말을 듣고, 남편을 곤경에 빠뜨리고 도미의 아내를 불러 수청을 들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도미의 아내는 깊은 밤 궁을 빠져나와 남편 도미를 찾아내 고구려로 망명했다. 사당 옆에는 도미와 도미 부인의 묘도 조성돼 있다. 또 산 중턱에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 있는 그윽한 절집 선림사가 들어서 있다. 
오천항과 주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충청수영성.
오천에는 충청수영성이 있다. 서해안에 출몰하는 왜구들을 방어하기 위해 고려시대에 쌓은 이 성은 조선시대에는 충청수군절도사영으로 사용됐다. 지금 성은 1㎞ 남짓만 남아있고, 복원공사를 하느라 곳곳이 파헤쳐져 있다. 그러나 바닷가 언덕 위에 세워져 성곽 아래로 오천항과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성내에는 진휼청, 장교청 등 옛 건물들도 남아있어 운치를 더 한다. 
갈매못 성지 성당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충청수영성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우리 땅의 유일한 바닷가 순교지인 갈매못 성지에 닿는다. 병인박해 때인 1866년 3월10일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를 비롯해 프랑스 신부 3명과 2명의 한국인 신도가 순교한 곳이다. 이후에도 10여년 동안 이곳에서 수많은 천주교 신도들이 목숨을 잃었다. 갈매못 성지에는 순교 기념비와 함께 예수 수난을 기록한 작은 조형물들이 있다. 이 성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06년에 새로 지었다는 성당이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오천 땅에 왔다면 이 건물은 꼭 둘러보는 게 좋겠다. 화강암으로 마무리한 성당의 건축미가 빼어나고, 성당 중앙의 붉은색 스테인드글라스도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무창포항의 대하와 대천항의 꽃게
# 가을 서해바다의 풍성한 진미


보령의 대표적인 포구로는 무창포항, 대천항, 오천항을 꼽는다. 이 세 포구는 각각 대하, 꽃게, 키조개 등 가을에 제철을 맞은 해산물의 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흔히 대하와 꽃게, 키조개를 일컫어 ‘보령 3미(味)’라고 한다.
무창포항에서 대하축제는 끝났지만 11월 초까지 대하잡이가 이어진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대천항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꽃게 산지다. 영양분이 풍부한 천수만 지역에서 잡히는 보령의 꽃게는 살이 통통하며 껍질이 단단하고 청록빛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자연산 대하와 꽃게 어획량이 늘어나 예년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고 한다.
오천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키조개 산지로, 전국 키조개의 60∼70%가 이곳에서 잡힌다. 이달 초부터는 천북면의 굴도 맛볼 수 있다. 서해안 최대의 굴마을인 천북면 장은포구에서는 수십개 음식점에서 굴구이 등 다양한 굴요리를 내놓는다. 굴은 11월부터 3월 초까지가 맛이 가장 좋다.

보령=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여행정보(지역번호:041)=천북면 장은리 ‘방자구이마을’(bangja.go2vil.org)은 보령의 대표적인 어촌 체험 마을로, 신선한 굴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굴김치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두루봉의 낙조와 그 아래 참샘골 약수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호), 5층 석탑(보물 제19호) 등이 있는 성주사지는 이즈음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요즘 대하 1㎏은 5만원선. 암꽃게 1㎏은 2만∼2만5000원선. 대천해수욕장에 숙박시설이 많으며, 무창포의 ‘비체팰리스 콘도’(939-5757)는 야외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무창포의 ‘청정횟집’(932-0318)은 대하 요리로 유명하다. 보령시 동대동 ‘삼오정’(933-3131)의 해물닭볶음탕도 별미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광천나들목이나 대천나들목에서 빠져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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