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카드 하루 쓰고 1.75% 수수료 비싸” 현대차·국민카드 협의 일주일 연장

입력 : 2014-11-10 21:10:17 수정 : 2014-11-10 21:10: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 간의 복합할부 수수료를 둘러싼 분쟁의 마지노선이 일주일 연장됐다. 애초 현대차의 KB국민카드 가맹점 계약은 이달 1일까지였지만 수수료를 낮추자는 현대차와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KB국민카드의 의견이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10일간 연장해 협의에 나섰지만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자 다시 일주일 조건부 기간연장에 나섰다.

10일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이 이날까지 마무리되지 않자 현대자동차가 KB국민카드에 오는 17일까지 조건부 시간 연장을 통보했다.

현대차는 시한 연장에 대해 “일반 카드 거래 고객의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일주일 이내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카드와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태 해결을 위한 조건도 내걸었다. “국민카드가 적정 수수료율 합의 전까지 카드 복합할부 상품 취급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면 이를 전제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일반카드 및 체크카드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진행한 복합할부 관련 이벤트.

현대차와 국민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논란은 국민카드의 가맹점 계약 만료일이 다가와 불거졌다. 현대차는 국민카드에 복합할부 수수료를 현행 1.85%에서 1%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민카드는 기존 입장인 1.75%를 고수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카드로 구입하면 캐피털사에서 찻값을 일시불로 자동차 회사에 대신 지급하고 소비자에게 할부 형태로 돈을 받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는 카드사에 수수료를 내야하고 카드사는 이 수수료를 바탕으로 마진을 줄여 일반 카드 할부보다 1% 정도 낮은 이자율로 복합할부를 제공한다. 또,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 등의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현대차는 카드사가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는 입장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거래 발생과 실제 입금까지 길게는 30일 이상이 걸려 수수료가 높지만 자동차를 구입하는 복합할부의 경우 불과 하루 만에 현금이 입금된다. 따라서 수수료를 1%대로 낮춰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KB국민카드의 협상에는 금융감독원까지 개입했다. 금감원은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는 원칙하에 개입하고 있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복합할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폐지 방침을 금융업계에 전했지만 금융사의 반발이 이어지자 방침을 유보했다.

금감원은 현대차와 금융사 양쪽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에는 현대캐피탈에 ‘방카슈랑스 25% 룰’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 은행이 팔 수 있는 동일 보험사의 상품 비율을 25%로 제한하는 조치가 현대차에도 적용되면 현대차는 현대캐피탈의 매출 비중을 25% 이하로 낮춰야한다.

금융권은 법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현행 여신전문업법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카드 모집을 권유하고 대가를 받을 수 없다. 또, 복합할부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선수금을 받으면 위법이라는 시각도 있어 법적 분쟁으로 번지면 부담스럽다.

지난해 현대차가 카드사에 지급한 가맹점 수수료는 874억원이다. 현대차는 수수료 역시 찻값 인상의 요소로 작용해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번 복합할부금융 논란은 향후 이어질 현대차와 여타 금융사의 가맹점 계약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KB국민카드와의 계약 조건을 바탕으로 내년 2월과 3월 이어지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