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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에 기초한 '한국인·한국사회 개조론'

입력 : 2014-11-20 16:41:43 수정 : 2014-11-20 16: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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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진실 사회를 꿈꾸다/박민수 지음/시와소금/1만2000원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와 사회를 대대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피아(관료+마피아) 등 폐해를 들어 한국사회를 ‘거짓 사회’라고 규정했다. 국가와 사회를 온통 거짓이 지배하다보니 정의가 바로서지 못하고 갈등과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적폐를 일소하고 사회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저자는 인문학자이자 시인이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뇌과학 서적을 인문학적으로 읽고 해석하면서 거짓이 판을 치는 이유가 뭔지 깨달았다.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이기심’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모든 인간은 이기적 본성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만큼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 공동체 목적에 맞는 이성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뇌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책은 저자가 뇌를 공부하면서 깨달은 뇌의 작용 원리를 토대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본능에 따라 살아가지만, 얼마든지 본능을 뛰어넘어 이성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는 위대한 잠재 능력 또한 갖고 있다. 이같은 잠재 능력을 계발하는 데 있어 시(詩), 그리고 인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책은 강조한다.

 “우리 사회가 너무 비인간적이다. 물질에 대한 욕심만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도자들은 오직 권력욕에만 사로잡혀 있다. 국민들을 진정으로 사모하는 애틋한 마음이 없다. 너무 메마르다. … 나는 사람들이 한 편의 시를 쓸 때처럼 진실을 향한 좀 더 진지한 그리움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개인적·사회적 존재 요인을 들려주고, 우리가 보다 지혜로운 변화와 진보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 시를 읽고 감상하듯 우리 자신을 알고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춘천교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고 지금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박민수뇌경영연구소’를 세워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설가 박형서, 김미월은 그의 차남, 그리고 며느리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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