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교육부는 출제 오류 인정으로 성적이 오르는 학생을 4800여명으로 예상했으나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답 처리된 수험생들의 원점수(수능점수)를 일괄적으로 3점 올리면서 지난해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를 부여하는 ‘매칭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성적이 오르는 학생이 예상보다 많아졌다.
매칭 방식을 적용한 결과 등급이 오르는 학생은 9073명이었고, 표준점수도 모두 2∼3점씩 상승했다. 백분위에서도 최대 12%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실제 대학의 신규 입학이나 편입하는 학생이 성적이 오른 학생 수만큼 미칠지는 미지수다.
먼저 수시의 경우 다른 기준을 충족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한 학생은 이번 등급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수시 최저학력등급은 보통 2∼3개 영역의 2등급 이내 또는 2∼3개 등급 합의 5∼6등급으로 설정된다. 따라서 대상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재산정으로 최소 4에서 3등급 이상으로 등급이 올라야 하며, 수는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말 그대로 수능등급은 최저학력기준이므로 학생부, 논술,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의 영향력이 커 사실상 추가 합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왼쪽)과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와 관련된 성적 재산정 결과와 피해 학생 구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시와 정시 모두 적게는 십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선이며, 전문대학까지 포함하면 구제 학생은 수백명선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해 입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전형 등에 하향지원을 한 수험생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새롭게 1·2 등급에 새로 진입한 906명이 상위권 수시최저등급에 실질적인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위권 대학에 국한된 수준 정도가 아니라 지방 소재 사립대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