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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 8번 전원 정답…'정원 외 추가합격' 추진

입력 : 2014-11-20 18:50:31 수정 : 2014-11-21 01: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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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는 최저학력 기준 충족·정시는 합격선 넘어야 '혜택'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전원 정답 인정 파문은 수능 시스템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수능 도입 이래 이처럼 수능 시스템에 문제점이 지적된 때는 드물다. 2015학년도 수능의 난이도 조절 실패나 문제가 된 영어의 %, %포인트 혼동 등은 구태의연한 수능 시스템의 현주소임을 입증한다는 지적이다. ‘교수 출제-교사 검토’ 방식의 출제 시스템 대수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교육당국의 구태의연한 태도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이 많다.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가 지난해 2014학년도 수능이 끝난 이후 수개월만에 발견돼 지적되었지만, 깔아뭉갰다는 것이다. 급기야 교육당국은 거액의 예산을 법적 소송에 썼고 그런 다음에야 오류를 인정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을 키웠다. 수능 출제위원들 및 수능 관련 교육관료들이 특정 학맥으로 연결돼 있어, 오류가 발견됐어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애초 교육부는 출제 오류 인정으로 성적이 오르는 학생을 4800여명으로 예상했으나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답 처리된 수험생들의 원점수(수능점수)를 일괄적으로 3점 올리면서 지난해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를 부여하는 ‘매칭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성적이 오르는 학생이 예상보다 많아졌다.

재산정 방식은 변경된 점수를 세계지리에 응시한 전체 수험생에 대입해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를 산출하는 ‘전체 재산정 방식’이 고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피해 학생 구제에 보다 유리하고 기존의 정답을 맞힌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매칭 방식을 선택했다.

매칭 방식을 적용한 결과 등급이 오르는 학생은 9073명이었고, 표준점수도 모두 2∼3점씩 상승했다. 백분위에서도 최대 12%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실제 대학의 신규 입학이나 편입하는 학생이 성적이 오른 학생 수만큼 미칠지는 미지수다.

먼저 수시의 경우 다른 기준을 충족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한 학생은 이번 등급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수시 최저학력등급은 보통 2∼3개 영역의 2등급 이내 또는 2∼3개 등급 합의 5∼6등급으로 설정된다. 따라서 대상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재산정으로 최소 4에서 3등급 이상으로 등급이 올라야 하며, 수는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말 그대로 수능등급은 최저학력기준이므로 학생부, 논술,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의 영향력이 커 사실상 추가 합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왼쪽)과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와 관련된 성적 재산정 결과와 피해 학생 구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정시는 수능의 표준점수 위주로 학생을 선발해 이번 세계지리 성적 재산정으로 인한 점수 2∼3점 상승에 따른 파장이 클 수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낮아 실제 반영되는 부분은 적을 것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에도 학생부와 함께 전형성적을 산출하고 있어 재산정한 점수를 적용하더라도 영향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시와 정시 모두 적게는 십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선이며, 전문대학까지 포함하면 구제 학생은 수백명선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해 입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전형 등에 하향지원을 한 수험생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새롭게 1·2 등급에 새로 진입한 906명이 상위권 수시최저등급에 실질적인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위권 대학에 국한된 수준 정도가 아니라 지방 소재 사립대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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