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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檢간부 '김수창 음란행위' 옹호 “목격 여고생 무슨 피해 입었나”

입력 : 2014-11-21 06:00:00 수정 : 2014-11-21 11: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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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인데 언론보도로 희생돼”
檢, 세계일보 사찰 의혹에 불만 표시
부장검사급 검찰간부가 공개석상에서 공연음란혐의를 받고 지난 8월 면직처리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에 대해 “환자일 뿐”이라며 옹호하고 김 전 지검장이 언론보도의 피해자라는 의미로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파견근무중인 이천세 검사는 20일 저녁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예보 출입기자단 송년만찬 자리에서 “그 사람(김수창 전 지검장)은 환자인데 언론사들이 너무 심하게 했다. 피해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라며 “환자인데 환자입장에서 생각해줬어야지. 가족들도 생각해주고”라고 말했다. 이에 동석한 기자가 “피해자가 왜 없나. 목격한 여고생은 평생 피해인데”라고 지적하자 이 검사는 “평생 피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그게 무슨 피해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냥 일반인 바바리맨이었어도 언론이 그렇게 끝까지 매달렸겠는가”라며 김 전 지검장이 환자인데도 불구하고 언론보도로 그와 가족이 피해를 입었다는 식의 황당한 논리를 폈다. 이를 듣고 다른 기자가 김 전 지검장이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거짓해명을 하는 바람에 일이 확대됐다고 지적하자, 그는 “당연히, 누구라도 아니라고 하지 않겠느냐”며 “그냥 일반인이었다면, 아니라고 했을 때 (경찰이)그냥 보내줬을 것”이라고 말해 지검장이라는 지위 때문에 경찰과 언론의 집요한 추궁을 받은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 검사는 사법고시 32회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을 역임한 후 올 1월부터 예보 파견근무중이다. 외부기관에 파견중이긴 하지만 현직 검사인 그의 이같은 발언은 문제가 될 여지가 크다. 경찰이 김 전 지검장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검찰이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아 ‘시간을 끌며 제 식구 감싸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발언은 이 검사가 검찰에 비판적인 기사들을 거론하던 중 나왔다. 특히 그는 세계일보의 ‘검찰의 출입기자 사찰 의혹’ 기사와 ‘박봄 마약류 밀반입’ 관련 기사에 대해서 “왜 그렇게 쓰는지 모르겠다. 뭐하러 그런 것(사찰)을 하느냐”며 검사 비리를 취재중인 기자 앞으로 온 등기우편물을 검찰이 불법으로 개봉하고 기자의 동향을 조사한 것에 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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