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현주의 일상 톡톡] 일상 내려놓고 '슬로시티'로 떠나볼까?

관련이슈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14-11-21 17:08:52 수정 : 2015-02-15 16:52: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여행이 일상적인 활동이 되어가면서 좀 더 새로운 차원의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보다는 한적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하거나, 아직은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여행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이 '슬로시티'(Slow City·느리게 살기 미학을 추구하는 도시)를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슬로시티에 가는 것만으로도 '힐링'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슬로시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73.7%가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슬로시티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76.8%)와 50대(79.2%)의 슬로시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특히 높았다. 슬로시티에 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55.7%로 상당히 많았다.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의 장이 될 것 같으며(74.8%), 사람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만든다(70.3%)는 의견도 많아 대체로 슬로시티의 긍정적인 역할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여유로운 생활 통해 삶의 질 향상 추구

슬로시티의 개념에 대해서는 ‘여유로운 생활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자 하는 대안 도시’(66.9%, 중복응답)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바쁜 도시 생활과 반대되는 개념’(46.7%)이라는 응답도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인간다운 삶을 되찾자는 운동’(21.9%) ▲‘자연환경 속에서 그 지역의 먹을 거리와 고유문화를 즐기자는 개념’(17.4%)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는 도시’(13.9%)라는 개념으로도 많이 이해하고 있었다.

슬로시티를 떠올리는 이미지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여유롭고(동의율 78%)과 자연친화적이며(76.7%), 조용하고(74.7%), 건강하다(71%)는 이미지에 대부분이 공감했으며 편안하고(68.5%), 시골스럽다(65.8%)는 느낌도 많이 받고 있었다.

◆ 슬로시티를 찾았던 가장 큰 이유는?

슬로시티 방문 경험자들이 슬로시티를 찾았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여유 있게 쉬고 싶은 마음(41.1%, 중복응답)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관광명소 등 볼거리가 많을 것 같고(36.2%),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33.9%) 찾았다는 응답도 많았으며, 맛집 등 먹을 거리를 찾기 위해(30%) 슬로시티를 찾은 경우도 많았다. 20대의 경우 볼거리(47.7%)와 먹을거리(46.8%)를 찾아 슬로시티를 방문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도 보였다.

슬로시티 방문 시 가장 고려했던 요인은 ▲관광명소·자연환경 등의 볼거리(84.9%·중복응답) ▲맛집·지역특산물 등의 먹을 거리(71.3%) ▲교통편·접근성(59.9%) ▲숙박시설·휴식공간(51.6%) ▲다양한 체험활동·프로그램(27.3%)을 고려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 "전주 한옥마을, 완도군 청산 다시 찾고 싶어요"

향후 슬로시티에 대한 방문 의향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66.2%가 나중에 슬로시티를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방문 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가장 방문해보고 싶은 슬로시티는 ▲전주 한옥마을(40.9%·중복응답) ▲완도군 청산(36.3%) ▲담양군 창평(31.4%) ▲신안군 증도(28.1%) ▲영월군 김삿갓(26.1%) ▲하도군 악양(25.2%) ▲제천시 수산·박달재(25.2%) 순이었다. 전주 한옥마을은 20대(53.9%), 완도군 청산은 50대(44.5%, 중복응답)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원하는 슬로시티였다.

◆ 취지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한편 슬로시티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체 74.1%가 방문객이 많아지면, 결국 본래의 의미가 많이 변질될 것이라고 바라본 것. 여행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슬로시티 본연의 취지에 맞는 운영을 얼마나 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것 같아 우려된다(67%)는 지적도 많았으며, 10명 중 4명(40.5%)은 결국 지역 홍보 및 마케팅 수단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가지고 있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