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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아악화성득대균(雅樂和聲得大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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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21 20:39:35 수정 : 2014-11-21 23: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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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힘은 크다. 순기능을 보자. 기쁨과 위로, 평안을 준다. 상처받은 자를 치유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원수도 화목하게 하고 짐승도 온순케 하는 등 셀 수 없이 많다. 종교적으로도 깊은 영성(靈性)을 안긴다. 신을 찬양하고, 굽은 길을 곧게 하며, 무너지거나 패망한 것들을 회복시키는 기능도 있다.

‘순자’는 “맑고 조화로운 음악소리는 마음을 고르게 해준다(雅樂和聲得大均)”며 “여러 악기를 합주해 조화를 이룸은 하나의 도를 중심으로 하고 정욕을 조절해 인륜을 세운다(合奏成文宗一道 調情節慾立人倫)”고 강조했다.

‘공자’는 음악 마니아였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제나라에 머물 때 순(舜)임금이 지은 풍악인 소(韶)를 듣고는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느끼지 못하고 식사를 할 정도로 심취했다. 그리고 이렇게 감탄했다. “음악이 이런 경지에까지 이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不圖爲樂之至於斯也).”

이렇듯 음악은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임시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가 농악에 등재권고 판정을 내려, 곧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등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심사보조기구는 농악의 창의성과 한국인에게 소속감을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농악이 1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으며, 공연자와 참여자들에게 민족정체성을 제공하는 유산’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농악의 등재는 인류의 창의성과 문화 다양성에 이바지해 무형문화유산의 가시성을 높이고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 간의 대화를 촉진한다’는 평가도 내놨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차제에 농악을 비롯한 우리네 음악이 세상을 밝히고 용기를 주도록 아끼고 지원해야겠다. 광란 같은 음악의 역기능은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묵자’가 “사치스러운 음악은 세상을 어지럽힌다(奢樂亂世)”고 했음을 인식하자.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雅樂和聲得大均:‘맑고 조화로운 음악은 마음을 고르게 해준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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