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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두산’… ‘두목곰’ 김동주, 어디로 가야 하나…

입력 : 2014-11-21 19:51:21 수정 : 2014-11-22 00: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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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코치 제안 거부 ‘셀프 방출’, 17년 길었던 인연… 씁쓸한 결별
10구단 KT·꼴찌 한화 입질 가능성, 오랜 2군 생활·고액 연봉 걸림돌
17년간의 길었던 인연의 끝은 이별이었다. ‘두목곰’이라는 별명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프로야구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38·사진)가 현역 연장을 위해 ‘곰우리’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새 둥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동주는 20일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한 두산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고, 두산은 김동주의 의견을 받아들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기로 했다. 두산의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면 김동주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팀과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김동주가 새 팀을 찾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주가 두산에서 방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내년 1군 무대에 데뷔하는 제10구단 KT를 비롯해 올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신생팀 KT의 경우 선수층이 얇은 데다 1군 무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가 팀에 합류할 경우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제9구단 NC도 이호준과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들이 신진급 선수들과 신·구조화를 잘 이루면서 1군 2년차인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KT는 신중한 모습이다. 구단 관계자는 “조범현 감독이 김동주를 테스트할 용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각 구단 보호선수(20명) 외 지명과 FA 영입이 우선”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베테랑 부활에는 일가견이 있는 한화 김성근 감독도 ‘기회를 줄 수 있다’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팀에 미칠 영향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하며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김동주는 올해까지 17시즌째 베어스 유니폼만 입었다. 두산의 4번타자로서 16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273홈런 1710안타 1097타점을 올렸다. 홈런과 안타, 타점 모두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을 때도 국가대표 4번 타자는 그의 차지였다.

그러나 2012년부터 내리막길이 찾아왔다. 부상에 따른 부진이 겹치면서 최근 3년은 주로 2군에서 머물렀다. 이러한 실전 감각 저하가 과거의 엄청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를 영입하겠다고 선뜻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동주도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현재 경기력을 고려하면 주포지션인 3루수를 소화하긴 어렵다. 결국 1루수 백업이나 지명타자, 대타요원 등 활용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올해 김동주의 연봉이 7억원으로 고액이란 점도 영입 팀으로선 부담이다. 그간의 업적에 걸맞게 대우하기에도, 대폭 깎기에도 선수 자존심상 쉽지않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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