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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이준혁 "30대, 성장하는 과정"(인터뷰)

입력 : 2014-11-23 20:32:53 수정 : 2014-11-23 20: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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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처럼 포근했던 가을밤을 더 느낄 새 없었다. '내 생애 봄날' 마지막 회의 부제처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는 순간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최수영 분)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감우성 분)이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 

 

배우 이준혁은 '내 생애 봄날'을 통해 '적도의 남자'에서 보여줬던 강렬함이 아닌 따뜻함을 택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통했다. 부진했던 수목극 시청률 사이에서 '내 생애 봄날'은 첫 회부터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까지 1위를 수성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물들였다.

이준혁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에 다른 감정들을 곁들이지 않고 사랑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 좋았다"며 "그 기대에 배반하지 않고 그 감정들을 오롯이 느끼셨으리라 믿는다"고 수줍게 입을 열었다.

이준혁은 극중 친형(감우성 분)과 사랑하는 사람 봄이(최수영 분)의 사랑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강동욱 역을 열연했다.

"따뜻한 느낌과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온도가 가장 좋았고요. 아쉽고 힘든 것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따뜻한 드라마를 해서 그 진심이 남았습니다."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응원하며 이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욱에게 끌렸습니다. 물론 종영 후 아쉬운 점도 있었죠. 짧은 드라마 안에 네 명의 갈등을 다 넣으려면 서브 캐릭터들의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연결고리가 조금씩 끊어지거나 생략된 장면들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이 들어요."

 

'내 생애 봄날'은 악역 없는 드라마다. 환경이 만든 운명 속에서 기적이 아닌 극의 흐름을 택하며 타당한 행복의 여운을 남겼다.

"가장 타당한 결말이지 않을까요? 각각 인물들이 트라우마를 해결해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동하도 결국 봄이 때문에 기적적인 가능성을 본거고 동욱이도 봄이와의 이별을 통해서 자신의 트라우마가 해결됐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는 새드 엔딩인 것 같지만 행복을 말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장기기증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그 기적을 전파한다는 것에서 행복이라는 하나의 텍스트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준혁은 지난 2006년 뮤직비디오로 데뷔했지만 2007년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으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조연이었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첫 작품이라 그 만큼의 부담이 더 있었지만 매 작품마다 많은 부담이 들어요. 앞으로도 계속 겪어야 하는 일이고요. 당시에는 정말 힘들지만 겪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는 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행복합니다.(웃음)"


'적도의 남자'의 애절함부터 '내 생애 봄날'의 따스함에 이르기까지 30대를 새로 시작하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조급한 20대와 달리 30대가 되니 치열한 삶을 즐기게 됐다는 그의 여유로움이 부럽다.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부담을 갖는 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왜 이 고생을 하면서 하지?'라는 스트레스를 계속 받지만 그 것이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연기를 하지 않았으면 무슨 일을 했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사랑에 있어서도 20대 때엔 완벽한 것들이 좋았어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완벽해져야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오늘도 보고 싶고, 내일도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생각이 맞는 좋은 사람이요. 이 작품의 봄이를 사랑했던 이유 처럼요.(웃음)" 



이린 기자 ent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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