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갈아 만든 주스가 페루에서 만병통치약으로 통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개구리 주스가 성(性)적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믿는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페루 리마에서 성황리에 판매 중인 개구리 주스와 관련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루 일대는 폭발적으로 치솟는 개구리 주스 인기로 뜨겁다. 그러나 개구리 주스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된 게 없다. 이런 가운데 주스를 만들기 위해 잡아들이는 개구리가 국제적으로 보존되어야 하는 종으로 알려져 동물보호 논란도 일으킬 여지가 있다.
페루인들은 개구리 주스가 천식, 기관지염, 나태함 등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는다. 심지어 성불감증도 주스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작은 수족관에서 개구리를 집어 든 뒤, 기절할 때까지 작업대에 내려친다. 개구리가 죽으면 껍질을 벗기고, 당근, 꿀, 페루의 산삼이라 불리는 '마카' 등을 믹서기에 넣고 갈면 된다. 이내 밝은 초록색을 띤 주스가 완성된다.
주스를 파는 상인들은 유리잔에 이를 담은 뒤 손님들에게 건넨다. 한 상인은 “빈혈과 기관지염, 뼈, 뇌, 스트레스 등을 푸는 데 좋다”며 “폐결핵 치료에도 개구리 주스가 잘 통한다”고 말했다. 이 상인에게 주스를 사 마신 한 손님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나 페루 현지 의학 관계자들은 개구리 주스를 향한 맹신을 경고했다. 한 의학교수는 “개구리 주스가 치료제라는 사실은 어디서도 증명되지 않았다”며 “그것이 설령 안데스문명의 하나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oregonlive.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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