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또 엉터리 수능… 분통 터진 수험생

관련이슈 2015학년도 수능 시험

입력 : 2014-11-24 19:05:20 수정 : 2014-11-25 01:45: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영어 25번·생명과학Ⅱ 8번
사상 첫 2개 문항 복수정답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오류 논란을 빚었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이 모두 복수정답 처리됐다. 한 번에 2개의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된 것은 1994년 수능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김성훈 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평가원)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2015학년도 수능 최종 정답 발표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평가원은 영어 25번 문항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24일 평가원은 지난 13일 치러진 수능 날부터 5일 동안 출제오류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한 결과 131문항에 1105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 가운데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은 복수정답을 인정하고, 나머지 129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3만3000여명 중 4000명 안팎이 등급이 오르고, 기존 정답자나 복수정답이 아닌 오답을 선택한 수험생은 성적이 떨어져 파장이 예상된다.

복수정답 논란을 일으킨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ㄱ, ㄴ) 외에 ②번(ㄴ)도 정답 처리했다. 해당 문항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과정에 대한 보기 3개를 제시하고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보기’의 선택지 중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ㄴ’만 참으로 볼 수가 있어 ‘ㄴ’만 참으로 한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어 25번의 복수정답 인정 사유에 대해서는 percent는 백분율을, ‘percentage point’는 백분율 간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percent라고만 기술된 보기 ⑤번은 그래프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년 3월까지 수능 출제 체제의 근본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음달 중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현행 수능 출제시스템의 문제점 진단과 개선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개선위에는 민간 전문가 영입도 검토한다.

김 원장은 “해당 문항으로 인해 혼란과 불편을 겪은 수험생 여러분, 뒷바라지하시는 학부모, 지도하는 선생님들께 평가원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와 관련해 사퇴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평가원에서 이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 소재를 밝히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지원선·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