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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기부 60대 경비원 “나눔은 마르지 않는 샘 같아”

입력 : 2014-11-25 21:45:35 수정 : 2014-11-25 23: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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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 자랑스러운 부모 되고파
안 입고, 안 먹고, 안 쓰며, 돈 모아”
“경비원도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으로 가입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성대 경비원으로 재직 중인 김방락(67)씨가 2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627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회원 가운데 경비원은 처음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김씨는 일찍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회상했다. 20세가 되던 해 군대에 입대한 그는 제대한 뒤 군무원 시험을 통해 직업군인으로 생활했다. 항공기에서 낙하산으로 적지에 침투하는 특전단 소속으로 8년간 군 생활을 한 후 국방부 군무원으로 26년간 근무한 뒤 퇴직했다. 이후 현재까지 10년간 서울시 성북구 한성대 애듀센터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다. 

경비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김방락(67·오른쪽)씨가 25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성금 1억원을 김주현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김씨는 20년 전 새마을금고를 통해 동네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을 가져다 주면서 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몇 만원 정도의 기부는 자주 해봤지만 이런 기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랑의공동모금회관에서 전달식을 하면서 “몇 년 전 우연히 신문에서 아너소사이어티라는 게 있다는 것을 보고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입고, 안 먹고, 안 쓰면서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출가한 아들딸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나눔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며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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