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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일부지역 바리케이드 철거…시위대 80여명 체포

입력 : 2014-11-26 08:38:02 수정 : 2014-11-26 08: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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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이 시위대가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지역 일부에 설치한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을 25일(현지시간) 시작했다.

시위대 80여 명은 철수를 거부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는 지난 9월 28일 도심 점거 시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법원 집행관 20여 명과 인부 수십 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몽콕 아가일(亞皆老) 스트리트에서 트럭 등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빈과일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몽콕은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와 함께 시위대의 3대 점거 지역 중 한 곳으로, 시위대와 경찰 또는 시위 찬반 세력 간 물리적 충돌이 잦은 곳이다.

시위대는 오전 중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와 같은 구호만 외친 채 철거 작업을 방해하지 않았지만, 오후 들어 철거 지역이 넓어지자 일부 지역에서 철수를 거부한 채 버텼다.

이에 집행관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경찰은 입법회(국회격) 의원인 렁�훙(梁國雄·58)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주석을 포함해 14∼69세의 시위대 20여 명을 불법 집회 등 혐의로 체포하고서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해 수백 명의 시위 참가자들을 철거 예정지 밖으로 밀어냈다.

시위대가 우산으로 맞서자 경찰은 경찰봉으로 우산을 부쉈다. 이 과정에서 경찰 3명과 시위 참가자 여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인근 포틀랜드 스트리트를 점거한 시위대 50여 명을 추가로 체포하고서 해산 작업을 벌였다.

이날 몽콕에 배치경찰관 수는 약 4천 명에 달한다고 언론이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영국총영사관 밖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지만,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지는 않았다.

앞서 고등법원은 지난달 20일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 시틱타워(中信大廈) 앞과 몽콕의 네이선(彌敦) 로드, 아가일 스트리트 등 3곳의 점거를 해제하라고 명령했다. 이달 10일에는 점거해제 명령을 연장하면서 경찰이 명령을 어기는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지난 18일 시틱타워 앞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집행관들은 이날 아가일 스트리트에 이어 26일 네이선 로드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할 예정이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날 행정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대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는 59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 저장성의 일간지 가흥일보(嘉興日報)는 최근 인터넷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평론원을 해고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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