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암센터의 장량팡(Liangfang Zhang) 박사는 리놀렌산 분자를 나노 피막입자인 리포솜에 캡슐화한 새로운 헬리코박터 치료제 리폴라(LipoLLA)를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리폴라는 위장의 가혹한 환경을 이겨내면서 헬리코박터의 세포막과 결합한 뒤 나노캡슐 속의 리놀렌산 분자를 쏟아내 박테리아를 죽인다고 장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형광표지가 달린 리폴라를 쥐에 먹인 결과 위 내벽에 포진하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약효가 나타나면서 헬리코박터의 수와 염증표지가 항생제 메트로니다졸을 투여했을 때보다 10배 이상 줄어들었다.
또 항생제와는 달리 리폴라에 대해서는 내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입의 접촉을 통해 또는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 감염되는 헬리코박터는 항생제를 제산제인 프로톤 펌프억제제(PPI)와 함께 투여하면 치료되지만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변종들이 급속히 나타나는 게 문제다.
리폴라는 흔한 식물성 기름에 들어있는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져 값도 싸고 독성도 없기 때문에 헬리코박터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 박사는 설명했다.
현재 리폴라의 안정도와 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그는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위가 쓰리고 심한 복통이 나타나며 특히 공복일 때는 증상이 악화된다. 또 배고픈 느낌, 오심, 트림이 자주 나타난다.
이런 증세가 장기화되면 위궤양,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11월24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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