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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지과필개(知過必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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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26 21:15:48 수정 : 2014-11-26 21: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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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미래의 희망을 담보한다.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해 개인·가정·사회생활에서 보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나날을 보내게 한다.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 인재(人才)를 양성한다. 주택으로 말하면 기둥과 대들보 같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동량지재(棟梁之材)라고 하는 까닭이다. 인재의 중요성에 관한 ‘관자(管子)’의 비유는 백미다. “하나를 심어서 하나를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一樹一穫者 穀也), 하나를 심어서 열을 거두는 것은 나무이며(一樹十穫者 木也), 하나를 심어 백을 거두는 것은 사람이다(一樹百穫者 人也).”

공자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믿음을 확고하게 가지고 후학 양성에 힘썼다. 공자는 제자 자로에게 배우지 않으면 파생되는 폐단 6가지에 대해 말했다. “인(仁)을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어리석어지고, 지혜를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허황되며, 신의를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의로움을 해치고, 정직(正直)을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각박(刻薄)해지며, 용기를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난폭하고, 굳셈을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광적(狂的)이 되는 폐단이 생겨난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이지만 시험은 있다. 교육기회는 고루 주어지되 공정한 평가가 있어야만 교육효과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생명과학Ⅱ 과목에서 출제 오류가 생겨 복수정답이 인정돼 수험생과 학교가 큰 혼란에 빠졌다. 지난해에도 세계지리 과목에서 잘못된 문항을 출제했다가 1년이 다 돼 법원 판결로 9073명이 한 등급씩 올리는 재산정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중이다. 우리 교육이 신뢰의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공자는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고 가르쳤다. ‘천자문’에서도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知過必改)”고 강조한다. 교육과정평가원 등 교육당국이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知過必改 :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뜻.

知 알 지, 過 허물 과, 必 반드시 필, 改 고칠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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