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내 비뇨기과 여의사 1호가 누구냐고요?

입력 : 2014-11-26 17:10:06 수정 : 2014-11-26 17:10: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여의열전/박효순 지음/경향신문/1만8000원
대한의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해 진료에 종사 중인 이는 8만7668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1만9604명으로 전체의 5분의 1을 훌쩍 넘어 22.4%에 이른다. 1980년 당시 1918명에 불과했던 국내 여의사가 30여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여의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12년 기준으로 수련의(인턴)의 32%, 전공의(레지던트)의 35%가 각각 여성이기 때문이다.

법조계를 비롯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의사가 다른 직종보다 진입이 훨씬 까다로운 점을 감안하면 여의사의 증가는 그저 변화하는 사회상의 일부로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사법시험만 합격하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것과 달리 의사는 반드시 의학을 전공해야 하고 교육 기간도 총 6년으로 일반 4년제 대학보다 훨씬 길다.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의사 46명과의 심층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저자는 단순히 그들의 ‘성적’과 ‘실력’에만 주목한 게 아니다. 남자가 읽어도 감동할 만한 ‘스토리’를 담으려 애썼다. 남편의 외조를 받으며 늦깎이 인턴에서 골수 간경화 치료의 희망봉으로 떠오른 박정화 교수,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 1호 윤하나 교수, 위암으로 부친을 잃은 뒤 암 치료 권위자가 된 최은경 교수, 간호사에서 의사로 변신해 노화방지의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홍기연 교수….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저마다 숨겨둔 감동적인 이야기 보따리가 술술 풀렸다.

길병원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추천사에서 “여의사가 드문 시절 환자들조차 여의사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어 여의사들은 남자 의사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연구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순남 이화여대의료원장은 “이제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통할 여의사를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신문사에서 25년 넘게 병원만 취재한 건강의료 전문기자다.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수여하는 ‘생명사랑대상’을 받았으며, 현재 네이버 캐스트에 ‘건강 날날날’을 연재하고 있다. 전국 50여개 대학병원 원장과 원로 여의사, 병원 홍보 전문가 등에게서 추천을 받아 인터뷰 대상자를 엄선했다. 저자 이름만 보고 ‘아, 여기자라서 여의사에 관한 책을 썼구나’ 하고 생각할 독자가 많겠으나 저자는 남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