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의 의도는 뻔하다. 일본군위안부와 독도를 불쏘시개로 삼아 이번 총선에서 극우세력의 표심을 결집하겠다는 속셈이다. 우리 정부를 의식해 공약집에 일본군위안부와 독도를 적시하지 않았을 뿐이다.
될 법이나 한 소리인가. 자민당의 행태는 주변국과의 선린우호를 희생시켜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말이 아닌가. 자민당은 공약집에 “한국 중국 등과의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내용을 넣었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속내를 또 확인하게 된다. 주변국에 생채기를 내는 억지 주장을 공약집에 넣으면서 관계를 개선하겠다니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서울에서는 5차 한·일 위안부문제 국장급 협의가 열린다. 아베 신조 총리와 자민당의 몰염치한 태도로 미루어 볼 때 진전된 협의는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 NHK는 이 회의에서 오히려 우리 군의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항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아베 내각의 비뚤어진 생각을 바로잡지 않는 한 주변국과의 밝은 미래는 기약하기 힘들다. 작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 아베 정치인가. 아베 총리의 ‘편협한 정치’로 일본 국민은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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