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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이병철 회장 ‘사업보국’ 휘호 남겨
삼성탈레스 구축함 지휘·감시정찰 장비 생산
“너희들 보고 돈 벌어 오라고 하지 않는다. 분단국가의 현실을 직시하고 나라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일해라. 그리고 방위산업의 앞선 기술을 민수부문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라.”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삼성항공(삼성테크윈의 전신) 직원들에게 늘 강조했던 말이다. 삼성테크윈 창원공장에는 아직도 이 회장이 남긴 ‘사업보국(事業報國)’의 휘호가 남아 있다.

이렇듯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우리나라 방위산업 발전의 초석을 닦는 데 이바지해왔다. 하지만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한화에 매각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삼성테크윈 한 관계자는 “이제 삼성 족보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셈”이라며 “할아버지의 유훈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정밀기계제조업체인 삼성테크윈은 삼성가에서 천덕꾸러기였다.

2001년 K-9 자주포의 터키 수출로 방산명가의 반열에 올라 방산업계 ‘넘버3’로 자리매김했지만, 이후 K-9 수출이 지지부진하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경공격기인 FA-50용 엔진, KUH(한국형 헬기) 사업용 T-700엔진 등 사업을 추진하며 전투기와 헬기 엔진, 로봇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왔지만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장비의 스펙은 좋았지만 해외 수요가 없었던 탓이다.

삼성탈레스는 삼성테크윈이 2000년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널과 50대 50의 지분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레이더 등 감시정찰 장비 등 군사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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