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200만 시대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과 출산, 육아,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은 213만9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8만4000명 증가한 것이지만, 올해 새로 추가된 ‘가족 돌봄’ 사유를 제외하면 197만7000명으로 2만2000명(1.1%) 늘었다. 가족 돌봄은 부모, 배우자, 자녀, 배우자의 부모 등 가족의 병간호를 뜻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2월 생애주기별 여성 경력유지 지원방안이 마련됐으나 조사시점에 정책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혼여성 중 취업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고용여건은 개선되고 있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면서 경단녀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단녀는 전체 기혼 여성 956만1000만명 중 22.4%에 해당한다.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이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기혼 비취업여성이 389만4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과거에 직장에 다녔으나 현재는 경력 단절 상태라는 얘기다.
기재부는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이 증가한 것은 취업여성에 대한 보육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고 내년에 취업모 중심의 보육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단녀가 직장을 그만둔 시기는 10∼20년 미만이 5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5∼10년 미만도 47만7000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3∼5년 미만은 33만4000명, 1∼3년 미만은 30만7000명, 1년 미만은 24만5000명, 20년 이상은 22만7000명이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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