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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육아…기혼여성 22%는 '경력단절여성'

입력 : 2014-11-26 20:16:17 수정 : 2014-11-26 21: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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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경력단절여성 집계
결혼 5년차 주부 이모(38)씨는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오랫동안 기다린 첫 임신이 확인되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안정을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쉬다 보니 걱정이 태산이다. 당장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데다 나중에 다시 번듯한 직장에 다닐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부 최모(56)씨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전업주부가 됐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터라 바깥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경력단절여성 200만 시대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과 출산, 육아,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은 213만9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8만4000명 증가한 것이지만, 올해 새로 추가된 ‘가족 돌봄’ 사유를 제외하면 197만7000명으로 2만2000명(1.1%) 늘었다. 가족 돌봄은 부모, 배우자, 자녀, 배우자의 부모 등 가족의 병간호를 뜻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2월 생애주기별 여성 경력유지 지원방안이 마련됐으나 조사시점에 정책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혼여성 중 취업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고용여건은 개선되고 있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면서 경단녀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단녀는 전체 기혼 여성 956만1000만명 중 22.4%에 해당한다.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이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기혼 비취업여성이 389만4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과거에 직장에 다녔으나 현재는 경력 단절 상태라는 얘기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를 보면 결혼이 3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육아 29.3%, 임신·출산 20.4%, 가족 돌봄 7.6%, 초등학생 자녀교육 4.3%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결혼은 7만6000명 감소했다. 반면 육아는 5만5000명, 임신·출산은 2만2000명, 자녀교육은 2만명 각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경력단절여성이 111만6000명(52.2%)으로 가장 많았다. 30대의 경력 단절 사유는 육아 35.9%, 결혼 35.8%, 임신·출산 25.3% 순이었다. 나머지 연령대는 결혼을 가장 큰 사유로 꼽았다.

기재부는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이 증가한 것은 취업여성에 대한 보육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고 내년에 취업모 중심의 보육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단녀가 직장을 그만둔 시기는 10∼20년 미만이 5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5∼10년 미만도 47만7000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3∼5년 미만은 33만4000명, 1∼3년 미만은 30만7000명, 1년 미만은 24만5000명, 20년 이상은 22만7000명이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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