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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당권주자들 줄줄이 호남行

입력 : 2014-11-26 18:50:16 수정 : 2014-11-26 18: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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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가장 활발… 전남대서 강의
정세균·박주선·천정배 등도 잰걸음
호남을 찾는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텃밭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노(비노무현) 성향의 호남 출신 주자들은 지난 대선 패배 후 꾸준히 이 지역에 축적된 불신을 지렛대 삼아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각 세우기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왼쪽),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박 위원은 이날 오후 광주 전남대를 방문해 문 위원의 전대 불출마를 압박했다.
남제현 기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쪽은 박지원 비대위원이다. 박 위원은 26일 오후 광주를 방문해 전남대에서 ‘호남정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가 호남 민심이자 당이 사는 길”이라며 “친노·비노의 무한대립 구도 혁파가 최고의 혁신이자 정권교체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의 불출마를 거듭 압박한 것이다. 박 위원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 위원의 전날 외신기자클럽 토론회 발언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해산의 헌재 재판에 대해 신중함을 요구한 것은 잘 지적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전날 전북을 찾아 정치개혁 관련 특강을 했고 박주선 의원도 지난 4주간 전남 순천과 해남, 광주, 전북 전주 등을 돌며 강연을 통해 ‘호남정치 복원’,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을 주장하며 문 위원을 견제했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은 원외 인사들도 호남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30 재보선 당시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불발된 천정배 전 의원은 27일 광주에서 호남정치 복원을 내세운 정치연구소 ‘호남의 희망’ 개소식을 갖는다. 개소식에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참석해 특강을 한다. 장 교수는 천 전 의원이 현직일 당시 정책 자문을 맡아 인연이 깊다. 천 전 의원은 최근 호남으로 근거지를 옮겨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전북에서 순회 특강을 하고 있다.

문 위원도 28일 분권 성장과 균형 발전을 테마로 전남 나주 혁신도시를 방문한 뒤 광주를 찾아 지역 당직자들과 만찬을 하기로 했다. 문 위원 측은 “최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정책행보”라고 설명했지만, 지역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당권주자들이 호남에서 ‘각세우기’를 하는 것은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 당 관계자는 “수권에 실패한 친노에 대한 불신도 있지만, 그 이전에 호남에서 기득권을 놓지 않으면서 지역을 대변하지 못하는 야당에 대한 총체적 실망감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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