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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부패 드라이브’ 中, 女관료 첫 간통 처벌

입력 : 2014-11-27 20:08:25 수정 : 2014-11-27 20: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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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슈핑 前 진중당부서기 등 2명
뇌물수수·성스캔들 겹쳐 ‘쌍벌’
중국 사정당국이 각종 비위에다 간통까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공직자들을 엄중 처벌했다.

27일 베이징 유력지 신경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전날 산시(山西)성의 장슈핑(張秀萍·왼쪽 사진) 전 진중(晋中)당 부서기와 양샤오보(楊曉波·오른쪽) 전 가오핑(高平) 시장 등 공직자 4명에 대해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

특히 여성인 장 전 부서기와 양 전 시장에게는 ‘타인과의 간통’ 혐의가 추가됐다. 남성 공직자에 간통 혐의가 적용된 적은 있지만 여성 공직자가 간통 혐의로 처벌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와 함께 이번에 성추문까지 공개된 이들 가운데 장 전 부서기는 산시성 기율위 부비서장 재직 당시 인대(人大·지방의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이었던 진다오밍(金道銘)과 4년 동안 불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녀 시장’으로 불리던 양 전 시장도 시장 재직 당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면서 여러 상사 및 부하 직원들과 복잡한 애정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형법과 다른 관계법에는 간통을 범죄로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공산당 기율처벌 조례’에는 간통을 사회주의 도덕을 해치는 행위로 보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북경청년보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부패한 관리의 간통 사실이 드러난 이후 거의 반년 동안 최소 31명의 공직자가 간통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부패와 간통으로 낙마한 공직자 가운데 산시방(山西幇·산시성 출신 관료와 재계인사)이 다수 포함돼 있어 조만간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 수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시방은 링지화의 대표적인 후원 세력이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퇴직간부 ‘군기 잡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우수 퇴직간부 표창대회에서 “새 국면을 맞아 퇴직간부사업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퇴직간부들이 작풍(기풍)개선, 부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굳게 지지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치하하며 이같이 밝혔다. 퇴직간부들의 부패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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