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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미래 먹거리 찾아라"…한계사업 과감히 정리

입력 : 2014-11-27 20:15:02 수정 : 2014-11-27 2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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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빅딜 계기로 기업들 사업재편 가속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방산·화학 분야 ‘빅딜’을 계기로 재계에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 바람이 불 전망이다. 사업구조 개편은 비단 삼성과 한화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과 계속된 엔저(엔화 약세)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 들어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요 그룹은 미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발 빠르게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IMF 사태가 발생한 지 20년이 가까워지는 올해와 내년에 자의든 타의든 생존을 위한 전방위적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GS, 효성 등 주요 그룹들은 기업의 운명이 걸렸다는 위기의식 속에 그룹 역량이나 미래 비전에 부합하지 않은 저수익 사업 등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노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영역이 비슷한 계열사들을 대거 합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내수 침체에다 중국의 추격마저 가속되자 방만해진 사업구조를 대폭 줄여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주로 부품소재·석유화학·철강 등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중국의 공세가 강화되는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위아에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시키고 현대오토에버에 현대씨엔아이를 통합시켰다. 자동차부품 회사를 일단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2개 축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앞서 현대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에 합병시키는 파격적인 사업 재편도 했다.

GS그룹은 지난달 말 리튬2차전지와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GS이엠과 삼일폴리머를 합병했고, 두산그룹은 최근 KFC마저 매각해 외식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털었다.

한진·금호·동부·현대 등 재무구조개선 약정그룹 외에 포스코도 비주력사업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특수광·광양LNG터미널·포스화인 등 5개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인 건설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스페인 수처리업체 ‘이니마’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파르나스호텔 단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이 2012년 2억3100만유로(3364억원)에 인수한 이니마는 역삼투압방식 담수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회사다. 이르면 올해 안에 지분 매각 등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 쇼크에 빠진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면서 해외법인과 지사 점검을 시작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3사는 해외에 25개 법인과 21개 지사 등 46개 해외조직을 두고 있는데, 이 중 사업성과가 낮은 법인과 지사는 통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수익 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 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사업구조 개편 움직임은 과거 IMF 구조조정 당시에 버금갈 정도로 활발한 데다 그 강도가 세졌다”며 “그만큼 성장한계에 직면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기동·나기천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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