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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하산 프로젝트 탄력…시범수송 석탄 포항 도착

입력 : 2014-11-29 14:26:22 수정 : 2014-11-29 18: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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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 내달 1일 하역…남북러 협력사업 본격화 예상
南 점검단 귀환…"北, 적극 도움…나진항 설비 생각보다 좋아"
남·북·러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29일 오전 경북 포항 앞바다에 도착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30분께 나진항을 떠난 이 화물선은 29일 오전 6시께 포항 앞바다에 도착, 영일만 북방파제 동방 2.8마일(5.1㎞) 검역 정박지 내 해상에 정박 중이다.

화물선은 중국 선적 신홍바오셔(XIN HONG BAO SHI·3만2천911t)호로, 중국인 선원 24명이 배를 타고 있다.

이 배에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이 실려 있다. 석탄대금과 운송비를 합친 사업 규모는 400만 달러가량이다.

화물선은 일단 해상에 정박하고 있다가 내달 1일 오전 포스코 전용부두인 포항항에 입항해 유연탄을 하역할 예정이다.

하역작업은 3∼4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며 유연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옮겨져 고로에 들어가는 코크스 원료로 사용된다.

포스코 측은 유연탄이 시범적으로 들여오는 물량이기 때문에 추가공급 여부와 유연탄의 질 등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사업 점검차 지난 24일 방북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3사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 등 우리측 인원 13명도 이날 오후 귀국했다.

점검단 단장격인 코레일 지용태 차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도운송과 항만운송을 연계하는 프로세스 점검 차원에서 갔는데, 북측의 적극적 도움과 러시아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나진항 설비나 철도 운용 설비는 생각보다 좋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 운송 사업이 일단 순조롭게 마무리돼가면서 이제는 본계약 체결 여부가 주목된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2008년 러시아와 북한이 7대 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인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 인수 금액은 1천800억∼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성 측면에서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 남한 포항을 잇는 육·해로 복합 석탄 수송은 다른 경로보다 시간과 유류비 등이 10∼15% 정도 절약되고, 안정적인 장기 계약을 맺으면 비용은 더 내려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에 따른 돌발 사태에 대한 우려가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3사는 우선 이번 시범 운송에서 드러난 사업성을 분석하고 위험 요인을 면밀히 살피면서 본계약 체결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대북 제재의 예외로 인정한 만큼 본계약이 체결되고 사업 참여가 공식화되면 남·북·러 또는 남북 차원의 추가 경협 추진과 이에 따른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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