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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승영 사장 "장원준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

입력 : 2014-11-29 16:51:37 수정 : 2014-11-29 16: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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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김현수와 오재원도 반드시 잡을 것" '장원준 쟁탈전'의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그동안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인색했던 두산이 모처럼 통 큰 행보를 보인 것은 장원준의 성공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두산은 29일 장원준(29)과 계약기간 4년에 총액 8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40억원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의 초대형 계약이다. 이는 삼성 라이언즈 윤성환이 받은 4년 총액 8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FA 투수 최고 금액이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올해 선발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장원준에게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를 잡아달라"는 김태형 신임 감독의 요청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김 사장은 "선발 투수가 정말 필요했다. 선발 요원은 아니지만 이용찬과 홍상삼이 입대하면서 한 축을 담당해줄 선수가 절실해졌다. 적당한 선수가 바로 장원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 훈련이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이 선발 투수를 잡아달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신임 감독이시니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프런트의 몫이라고 생각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두산이 외부에서 영입한 첫 번째 FA 선수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외부 FA를 안 뽑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조건에 맞는 선수가 없었다"면서 "장원준은 좌완 투수에 어린 나이, 선발 요원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우리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원준은 롯데의 88억원 제의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오히려 두산과 계약한 금액은 이보다 4억원 적은 84억원이다.

"문제는 금액이었다. 과열된 FA 시장에 선뜻 맞대응을 하는 것은 어려웠다"던 김 사장은 "우리가 정한 가이드 라인은 90억원이었다. 90억원은 보상액까지 포함된 액수였다. 90억원을 넘어가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원준의 보상액은 6억원(보상선수를 줄 경우) 정도다. 이 경우 남는 돈은 84억원이다. 장원준이 롯데에서 80억원을 보장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깎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됐다. 롯데보다 적은 4억원의 옵션을 제시하고 협상 과정에서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물론 보장금액이 80억원으로 동일하다고 해도 더 낮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를 메워준 것이 장원준과 기존 선수들과의 친밀감이라는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장원준이 롯데팬들과 롯데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서 하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팀에 눈을 돌렸는데 두산이 들어온 것"이라면서 "두산에는 친한 선수가 많다고 하더라. 민병헌과 김현수, 노경은과 가득염 코치까지 친분이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주장 홍성흔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사장은 "장원준의 우선협상이 결렬되고 행선지로 수도권 팀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홍성흔이 장원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도권으로 올 거면 우리 팀으로 와라'는 이야기를 했다더라. 이것도 어느 정도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어쨌든 이번 협상으로 두산은 당장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완성했다. 외국인 선수 2명과 유희관 등을 포함하면 선발진은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두산팬들은 장원준의 영입에 반색하면서도 1년 뒤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김현수와 오재원이 FA로 풀린다. 장원준에 많은 돈을 쏟아 내년에도 거액 베팅을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이에 김 사장은 "댓글들을 보니 '김현수와 오재원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팬들의 걱정이 많으시더라. 김현수와 오재원은 우리 팀의 간판선수다. 반드시 잡아야한다. 꼭 잡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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