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청와대 문건 어떻게 유출됐나' 논란 확산

입력 : 2014-11-29 16:33:07 수정 : 2014-11-29 16:33: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건 작성자 지목된 A경정 "문건 통째 유출은 사실무근" 정부의 숨은 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가 청와대 관계자들과 만나며 국정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청와대 문건이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 공개돼 파문이 인 가운데 이 문건이 어떻게 유출됐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청와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문건이 이른바 '찌라시'에 나오는 근거 없는 풍문을 모아놓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면서도 청와대에서 만들어진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문건의 가치를 떠나 누군가가 청와대에서 만들어진 문서를 외부로 들고 나왔고, 이것이 언론사까지 갔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현재로선 문건을 유출한 장본인은 이를 작성한 청와대 파견 경찰관 A(48) 경정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 경정이 이 문건을 작성해 상부에 보고했지만 무시당하고 오히려 청와대에 파견 간 지 1년도 안 돼 좌천성 인사로 밀려나오게 되자 언론을 통해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작년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파견됐다가 올해 3월 서울의 한 경찰서 과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평소 저돌적이고 승부욕이 강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그가 문건에서 정윤회씨와 회합한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들을 중국 후한 말 나라를 망하게 한 10명의 환관을 일컫는 '십상시'로 비유하는 거친 표현을 쓴 것은 그의 성격의 일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그만큼 이 사안을 중차대한 문제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A 경정이 청와대에서 나오기 전인 올해 2월 자신의 짐과 함께 문건을 라면박스 2개에 담아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 정보분실에 가져다 놓자 다른 경찰관들이 이 상자를 뜯어 문건을 빼돌렸다고 보도했다.

A 경정이 문건을 청와대 외부로 가져나온 것은 맞는데, 이를 세계일보에 제공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경찰관들이 빼내 돌려보다 세계일보에까지 흘러갔다는 것이다.

언론과 접촉을 꺼리던 A 경정은 침묵을 깨고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A 경정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가 청와대 문건들을 통째로 유출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라면 박스 두 개 분량의 문건을 가지고 나왔다는 것은 완전히 엉터리"라고 말했다.

그가 서울청에 짐을 가져다 놓은 것은 사실이다. 그곳으로 발령날 줄 알고 짐을 옮겨놓았지만 서울 시내 경찰서로 배치되자 1주일 만에 도로 가져갔다고 한다.

그러나 A 경정은 문건의 진위나 유출 경로 등을 묻는 말에는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여전히 답하지 않았다.

경찰도 조선일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청 관계자는 "당시 A 경정이 쇼핑백과 박스 한 개를 가져다 놓고 1주일 뒤 도로 가져갔다"며 "부하직원들은 박스에 슬리퍼나 옷가지 등이 담겨 있는 줄 알았고 부하직원으로서 상사의 짐을 함부로 열어볼 수 없어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