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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사과 쏟아질듯… 넘치는 생동감

입력 : 2014-12-02 20:13:03 수정 : 2014-12-02 2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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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그림이냐 공간 설치작품이냐
윤병락 ‘사과’ 작품展 노화랑서 17일까지
사과가 상자에서 쏟아 내려질 듯 생동감이 넘쳐 흐른다. 관람객들도 행여 그럴까봐 화폭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만져보기까지 한다. 그저 먹음직스러운 세잔의 사과 정물과는 간극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병락 작가의 사과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과라는 소재에 고착된 극사실회화가 아니라는 얘기다.

“사각의 프레임을 벗어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선택한 소재가 사과였다.” 공간의 확장 개념으로 변형캔버스를 고민하다 귀결된 결과라는 얘기다. 긍극적으로 그림이 걸린 공간이 그림의 배경이 되도록 의도하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를 단순히 사과를 그리는 작가로 인식하고 있다. 덕분에 의도하지 않은 사과작가로 나름의 입지를 굳혔다. 사과 하나로 미술계를 덥석 베어 문 셈이다.

‘가을 향기’. 언뜻 보면 공간 설치 작품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다.
작업 과정도 캔버스가 아닌 합판 위에 한지를 몇번 바르고 그 위에 유화물감으로 붓질을 하는 방식이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일루전으로 다가오는 요인이다. 사과로 공간을 안무하고 있는 것이다. 17일까지 노화랑. (02)732-3558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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