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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옛집·뜨끈한 아랫목… 고즈넉한 하루

입력 : 2014-12-04 22:02:36 수정 : 2014-12-04 22: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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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테마가 있는 한옥으로… 장작불에 몸 지지고 사랑채 앞마당 흙내음 가득
차갑게 날이 선 북풍이 창문을 흔드는 긴 겨울밤. 한옥의 뜨끈한 아랫목에서 푹 자고 나면 감기 기운도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개운해질 것 같다. 한국관광공사도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테마가 있는 한옥’이라는 주제 아래 한옥 5곳을 추천했다. 이중 계암고택, 조견당, 조선왕가는 관광공사가 인증한 한옥스테이이자 명품고택이다. 한옥스테이 정보는 홈페이지(www.hanokstay.or.kr)에서 얻을 수 있다.

◆전남 구례 쌍산재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고 있는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의 쌍산재는 약 1만6500㎡가 넘는 집터에 살림채 여러 동, 별채와 서당채 등 부속 건물, 대숲, 잔디밭까지 있는 한옥이다. 규모가 커서 호젓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주인의 고조부가 지은 서당인 쌍산재가 그대로 남아 있고,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당몰샘이 집 앞을 지킨다. 인근에 1776년 지어진 고택 운조루와 1929년에 지어진 곡전재가 있다. 지리산 온천랜드도 멀지 않다. (061)782-5179

◆충남 서산 계암고택

충남 서산 한다리마을은 경주 김씨 집성촌이다. 300년 전에 지어진 계암고택의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행랑채에는 집을 수리할 때 나온 기와로 꾸민 고려와당박물관도 있다. 안채 부엌은 한옥 체험을 위해 본래의 구조를 그대로 두었다. 전통 음식체험, 시조창 부르기 등 다양한 고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개심사, 해미읍성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041)688-1182

◆경북 청송 한옥민예촌

주왕산 입구에 자리한 청송 한옥민예촌에는 대감댁, 영감댁, 훈장댁, 정승댁, 주막 등 총 8동의 건물에 28개의 방이 있다. 대부분이 청송의 고택을 모델로 삼아 지은 한옥이다. 집집마다 생김이 다르고 개성이 있어 한집 한집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아담한 방엔 고가구가 멋스러우며, 선조들의 생활 방식을 느껴보도록 TV는 두지 않았다. 송소고택, 달기약수, 주산지, 객주문학관, 솔기온천, 심수관 도예전시관 등이 청송의 명소다. (054)870-6240

◆강원 영월 조견당·우구정 가옥

주천면의 조견당(김종길 가옥)은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느티나무 아래 안채는 1827년에 상량했고, 새롭게 단장한 사랑채는 깔끔한 외양으로 길손을 반긴다. 안채에서 묵으면 장작불을 이용한 구들 체험이 가능하다. 조견당에서는 이곳 종부가 들려주는 한옥 이야기가 색다른 체험이 된다. 남면 우구정가옥은 전통 시골집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모든 방은 장작으로 불을 때며, 방문을 열면 아늑한 시골 정경이 펼쳐진다. (033)372-7229, 5704

◆경기 연천 조선왕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기숙사에 터를 내주고, 경기도 연천으로 옮겨 앉은 조선왕가의 본채 염근당. 집을 옮기기 위해 해체하던 중, 고종 황제의 손자 ‘이근’의 집이라는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높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 염근당은 곧게 뻗은 기둥과 서까래가 눈길을 끈다. 누마루가 인상적인 사반정과 어우러져 ‘ㅁ’자 마당을 완성하는 염근당 뒤편엔 별채인 자은정이 있다. 숭의전지, 당포성, 동이리 주상절리, 전곡선사박물관이 멀지 않다. (031)834-8383

박창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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