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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리포트] '김정은 체제' 겉으론 안정… 내부는 불안요소 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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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09 19:48:55 수정 : 2014-12-09 19: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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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처형’에 권력 엘리트 집단 충격
충성심·운명공동체 의식 약해져
김정은 건강문제도 돌발 변수로
외형상 김정은체제는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에는 곳곳에 불안 요소가 잠재돼 있다.

체제 내구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권력 엘리트 집단의 충성심과 이들의 운명공동체 의식은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상당히 약해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학술회의에서 “대내적으로 세습 명분만 주어지면 통치가 가능할 정도로 정교한 시스템은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 시스템을 구성하는 권력 엘리트들의 체제 수호 의지에 동기를 부여하는 ‘운명공동체’ 의식은 김정은 3대 세습체제로 넘어오면서 크게 훼손됐다”고 진단했다. 장성택 숙청을 목도하면서 권력 엘리트들 사이에 신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으며 자발적인 충성심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나이든 간부들이 김정은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극도로 조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도 장성택 처형의 원인이 김정은의 권위에 대한 도전임을 인식한 결과라는 시각이다.

현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매체를 통해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입을 가리고 웃는다거나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이 두 손을 모으고 고개 숙여 웃는 모습이 공개되는 것은 김정은을 의식한 조심스러운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당분간 북한 권력층 내부의 사정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간부층의 이탈 및 결속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김정은식 통치 방식은 권력층의 체제 수호의지 저하와 부정부패를 초래해 권력층과 주민 모두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배합해 노회한 간부들을 손아귀에 넣고 주물렀지만, 경험이 미천한 김정은은 공개석상에서 간부들에게 모욕을 주는 스타일이어서 충성심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의 건강 문제 역시 권력층의 불안과 동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초반으로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가족력이 있고 과체중에 흡연, 음주 습관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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