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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날들', 왜 인기인가 봤더니…

입력 : 2014-12-11 07:13:00 수정 : 2014-12-11 0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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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점유율 90%↑… 재관람율도 높아
"공연을 보고 나왔는데 지쳐있던 심신이 '힐링'된 느낌이랄까요? 2시간 넘는 공연인데도 제가 좋아하는 김광석씨 노래가 나와서 그런지 전혀 지루하지 않고 한껏 몰입해서 봤어요."(40대 직장인 장민석 씨)

지난 10월21일부터 서울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상연되고 있는 뮤지컬 '그날들'(작/연출 장유정)이 연말 우리 공연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4월 초연된 이후 '볼 만한 창작뮤지컬'로 입소문을 타며 그해 열린 각종 뮤지컬 관련 시상식에서 각종 상을 휩쓸어 최고 이슈로 떠올랐던 작품이다. 장유정 연출가는 초연 당시 지적됐던 몇몇 문제점들을 보완해 더욱 새롭고 화려해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장소영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준상 강태을 지창욱 오종혁 최재웅 이정열 서현철 김소진 김산호 박정표 등 초연 멤버들이 ‘2014 그날들’에서 다시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이건명 김승대 규현(슈퍼주니어) 김지현 신다은 이진희 최지호 등이 가세해 이미 관객들로부터 실력을 검증받았다.

차정학 역의 유준상 이건명 최재웅 강태을, 강무영 역의 김승대 오종혁 지창욱 규현 등 8명의 배우가 페어를 이뤄 제각각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매 공연마다 지켜보는 즐거움도 크다.

이에 재관람율 역시 높은 편이다. '그날들' 제작사인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객석 점유율이 90%를 훨씬 웃도는 상황"이라며 "일단 공연이 재미있어서, 그리고 다른 페어의 공연도 보고 싶은 마음에 재관람 의향이 있다는 관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사랑할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젊은이들의 안타깝고 진한 러브스토리가 무대 위에 흐른다. 그리고 고(故) 김광석의,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자 객석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사는 주부 최고은(35) 씨는 "김광석씨 노래를 장면과 스토리에 맞게 적절히 배치한 데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슬프게 재해석해 울다가 웃다가 정신없이 공연시간이 지나간 기분"이라고 '그날들'을 본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 주인공 정학 역에 첫 투입된 배우 이건명은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 외에도 관록과 진정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몬테크리스토' '요셉 어메이징' 등에 출연한 배우 김승대 역시 기존 멤버인 오종혁, 지창욱 등과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어필하며 자신만의 무영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청춘의 쓰디쓴 시련은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들과 어우러지며 점점 희미해지고 무뎌져 간다. 마치 그의 노래들이 '괜찮다 괜찮다'며 위로를 건네는 느낌이다. 또 그러다가도, '나의 노래' '변해가네' 등 경쾌한 멜로디와 유머러스한 상황들이 간간이 펼쳐지며 제대로 된 '힐링'을 선사한다. 난데없는 '식스팩' 군무로 여성 관객들을 황홀하게 만들거나, 실제 경호 훈련을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앙상블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그날들'은 내년 1월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사는 부모나 배우자와 함께 관람 시 티켓 가격의 15%, 재관람 시(표 지참 시) 20%를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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