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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순환… 세대와 세대 연결이다

입력 : 2014-12-12 21:07:56 수정 : 2014-12-12 21: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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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파커 글/매트 오틀리 그림/도토리숲/1만5000원
나무/대니 파커 글/매트 오틀리 그림/도토리숲/1만5000원


“계절이 가고 또 가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나무는 힘도 없고 혼자였습니다. 어느 날 여리디 여리고, 살랑대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작고 귀여운 그 무엇이 나무 곁에 자리를 틀 때까지요.”

그림책 ‘나무’는 나이든 나무와 어린 나무를 빌려 삶의 순환, 죽음 등을 다룬다. 책은 여리디 여린 어린 나무가 나이 든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싹을 틔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린 나무는 나이 든 나무에 기대어 보호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이 몰아쳐 어린 나무가 아는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고, 어린 나무는 문득 혼자라는 걸 깨닫는다. 시간이 흘러 홀로 된 어린 나무는 우뚝 선 나무로 자라고, 다시 곁에 자라기 시작한 어린 생명을 지켜보는 입장이 된다.

대니 파커 작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뒤 아들이 태어나자 아버지가 자기로, 자기는 다시 아들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과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처음 싹을 틔운 나무를 보호한 거대한 나무는 아버지고, 한때 여리디 여린 나무였으나 시간이 흘러 우뚝 선 나무는 작가 자신이라 볼 수 있다. 작가는 나이 든 나무와 어린 나무를 통해 끊이지 않고 세대가 이어져 하나로 연결되는 섭리를 전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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