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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관습으로부터 자아를 찾아서…

입력 : 2014-12-12 21:07:09 수정 : 2014-12-12 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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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미 글/율마 그림/숨쉬는책공장/1만2000원
초원을 달리는 수피아/곽영미 글/율마 그림/숨쉬는책공장/1만2000원


“그렇다면 난 진짜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아.”

아프리카와 중동 여러 나라가 여성에게 할례를 강요하고 있다. ‘진짜 여자’가 되기 위한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무자비한 폭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림책 ‘초원을 달리는 수피아’는 할례를 겪는 언니를 지켜보는 여덟 살 소녀 수피아의 이야기를 다룬다. 케냐에 사는 수피아는 매일 꼬박 한 시간 넘게 달려 학교에 간다. 집은 가난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일이 즐거운 수피아는 열심히 공부해 수도 나이로비에 가는 날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수피아의 언니인 아미아가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할례를 받게 된다. 수피아는 잠을 자던 중 엄마에게 이끌려 집을 나가는 언니를 본다. 쿵쿵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언니 뒤를 쫓아갔지만 정작 잔인한 할례 모습을 지켜보진 못한다. 단지 점점 커지는 언니의 비명만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언니는 한 달 뒤 집으로 돌아왔다. 수피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자신이 받은 할례에 대해 절대 입 밖으로 꺼내선 안 된다는 불문율 때문에 차마 묻지 못한다. 언니는 매일 밤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아파한다. 이런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 좋아하는 남자와는 결혼을 하지 못한다. 수피아의 아빠가 다른 남자에게서 염소와 설탕을 받아 이미 상대 남자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수피아는 언니가 불쌍하다고 여기며 “난 언니처럼 불행한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고 다짐한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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