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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마법의 향연… “겨울왕국에 초대합니다”

입력 : 2014-12-15 21:01:42 수정 : 2014-12-15 2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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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즐길 만한 공연 풍성 호두까기인형과 환상의 나라로 떠날까, 인류 화합을 기원하는 음악에 빠져볼까. 발레 ‘호두까기인형’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 공연이다. ‘호두까기인형’은 성탄 전야의 설렘과 따뜻함, 낭만을 오롯이 전하는 발레다. 올해도 여러 발레단에서 다양한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내놓고 관객을 겨울 왕국으로 초대할 채비를 마쳤다. 유난히 큰 사건과 사고가 많았던 한 해를 음악과 함께 차분히 돌아보고 치유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연말 단골 공연인 발레 ‘호두까기인형’과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이 올해도 관객을 찾는다. 사진은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지난해 공연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낭만과 환상의 겨울나라

‘호두까기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했다.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고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조수 레프 이바노프가 춤을 담당했다. 이후 유리 그리가로비치, 루돌프 누레예프 등 전설적 안무가들이 원작을 손봤다. 유니버설발레단(UBC·단장 문훈숙)은 이 중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 국립발레단(단장 강수진)은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20∼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그리가로비치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고 연출을 강화했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을 클라라에서 원작과 같은 마리 스탈바움으로, 마리의 아버지 직업을 의사로, 마리에게 호두까기인형을 선물하는 드로셀마이어의 직업을 법률가로 각각 재설정했다.

호두까기인형은 나무 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연기하도록 했다. 줄거리와 상관없이 펼치는 춤인 디베르티스망은 구성을 화려하게 바꾸고 기술적 난도를 높였다. 김지영·김현웅, 박슬기·이영철, 이은원·이재우 등 국립발레단 대표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또 코르드 발레(군무) 단원인 발레리나 박예은, 한나래가 주역으로 데뷔한다.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는 중국 심양 오케스트라 명예지휘자 박태영이 맡는다. 5000∼9만원. (02)580-1300

UBC는 19∼31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을 29년째 선보이고 있다. 무대 위에서 실제 마술을 보여주는 등 볼거리가 다채롭다.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의 실감나는 전투, 눈송이 요정들의 일사불란한 군무, 러시아·스페인·중국·아라비아 인형의 춤 등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첫날인 19일 오후 4시 공연에는 사단법인 자원봉사 애원과 제휴해 문화소외계층 어린이·청소년 가족 1000명을 초청한다. 단원들도 재능기부를 통해 무보수로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MBC 드라마넷의 TV 영화 ‘발레리노’를 통해 일부 방송될 예정이다. 김나은·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김태석, 황혜민·엄재용, 김채리·이동탁, 팡멩잉·동 지아디, 신예 박종석과 이용정 등이 호흡을 맞춘다. 1만∼10만원, 연인석 20만원. (070)7124-1798

서울발레시어터(SBT·단장 김인희)는 같은 달 27∼28일 경기 수원 SK아트리움에서 공연한다. SBT의 예술감독 제임스 전이 한국 민속춤과 전통의상을 가미해 안무한 버전을 선보인다. 2막 각 나라의 민속무용 장면에서는 상모돌리기와 장구 등이 등장한다. 1막 성탄 이브 파티 장면에서는 SBT가 2011년부터 가르친 노숙인 발레 교육생들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2만∼3만원. 1544-1555

이원국발레단은 서울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24, 25일 공연한다. 이원국 단장은 2009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 후 매년 새로 손보고 있다. 올해는 ‘꽃의 왈츠’에 화려함을 배가했다. 클라라 역할은 이소정·최예림, 왕자 역할은 윤별이 담당한다. 2만원. (02)951-3355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합창’을 연주하는 모습.
◆음악과 함께 관조하는 한 해


최근 대표이사의 막말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6,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베토벤 특유의 구도를 통해 힘들었던 한 해를 위로하고 인류 평화와 사랑을 기원한다. 지휘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맡는다.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자 보르시,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정훈, 베이스 박종민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도 웅장한 화음을 완성한다. 1만∼15만원. 1588-1210

국립합창단은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노래한다. 베토벤 ‘합창’과 함께 송년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잇단 작품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던 헨델이 1741년 3주일 동안 작곡한 작품이다. 1750년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 때 감격에 벅차 자리에서 일어난 일화로 유명하며 오늘날에도 이 대목에서 청중 모두가 기립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구천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박미자, 알토 양송미, 테너 이원준, 바리톤 정록기 등이 함께 한다. 바흐솔리스텐서울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1만∼5만원. (02)580-1300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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