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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지만 "세계일보서 받은 문건 민정수석실에 줬다"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2-17 06:00:00 수정 : 2014-12-17 09: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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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철저한 진상규명 요청” 검찰 진술
檢, 윗선 보고·감찰 여부 등 규명 나설 듯
박지만(사진) EG그룹 회장이 세계일보 기자를 만나 ‘청와대 문건이 밖으로 새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이를 민정수석실에 알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그간 세계일보 취재팀으로부터 받은 문건을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전해줬다고 본지에 설명했는데, 검찰에서는 이와 다른 주장을 한 것이다. 당시 민정수석실이 이 문건의 유출 경위를 조사했는지와 그 조사 결과를 김기춘 비서실장 등 윗선에 보고했는지 새로운 의문을 낳고 있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출석해 “세계일보 기자로부터 A4용지 100여장 분량의 청와대 내부 문건을 건네받은 사실이 있고, 이를 민정수석실에 고스란히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박 회장이 진술한 ‘민정수석실’의 의미가 당시 홍경식 민정수석을 뜻하는 것인지, 우병우 현 민정비서관을 뜻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민정수석실에 청와대 내부 문건이 유출되고 있으니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말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계일보 취재팀은 지난 5월12일 박 회장을 만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 등과 관련된 청와대 문건을 전달했고 약 1주일 뒤 문건 처리 경위를 문의하자 박 회장은 “문건은 정 비서관에게 줬고 이는 김 실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검찰 진술대로라면 세계일보 측이 전달한 문건은 청와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특히 문서가 ‘박 회장→민정수석실’로 곧장 전달된 것으로 보여 이후 문건 유출에 대한 조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의문을 낳고 있다. 그간은 문서가 ‘박 회장→정 제1부속비서관→김 실장→홍 민정수석→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박 회장 진술대로 문서가 민정수석실에 전달됐다면 ‘홍 민정수석→우병우 민정비서관’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크고 우 비서관이 당시 감찰을 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민정수석실이 세계일보 측이 전달한 문건을 건네 받은 후 유출 경위를 감찰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와 이 과정에 직무 유기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지난 3월 제기된 정윤회씨의 미행설과 관련해 박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자술서’ 등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시사저널은 미행설을 제기하면서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박 회장이 정체 불명의 인물로부터 ‘정씨의 사주로 미행했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다만 박 회장으로부터 “(정씨로부터) 미행당한다는 의심이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추가 수사를 진행해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사건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을 비롯한 청와대 문건 유출이 자살한 최모 경위 등을 통해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밤 박관천(48) 경정을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희경·조성호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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