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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시인, '아 광주여' 영역시집 출간

입력 : 2014-12-17 16:08:50 수정 : 2014-12-17 1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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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66·사진) 시인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참상을 외부로 알린 자신의 시를 엮어 영문 시집으로 출간했다. 김 시인은 민주화운동 직후 한 지역신문에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라는 제목의 시를 실었다. 김 시인은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아아, 우리들의 영원한 깃발이여/꿈이여 십자가여/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더욱 젊어져 갈 청춘의 도시여…’라고 쓰면서 당시 광주의 참상을 예수에 비유했다.

이 시는 나중에 외신을 타고 미국 등에 소개되면서 광주의 진실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시는 김 시인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로 번역되면서 여러 나라에 소개됐다.

김 시인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세월호 시 낭송회에 참석하러 갔다가 자신의 시를 한데 모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문단 데뷔 45년만에 ‘Gwangju, Cross of Our Nation-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한스미디어)라는 제목의 영문판 시집이 나오게 됐다. 이 시집에는 ‘아아 광주여…’ 전문이 영어와 중국어·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실린 것을 비롯해 모두 30여편이 수록돼 있다.

이번 시집의 영역자는 모두 4명이다. 1980년 6월 시를 처음으로 영어로 알린 미국 하버드 영문과 교수인 데이비드 매캔 박사와 시카고 메리글로브대 영문과 교수였던 고 송재평(2013년 작고) 박사, 유네스코 기관지 쿠리에에서 일한 천경자씨, 5·18기념재단에서 활동한 캐빈 임 등이다.

출판기념회는 27일 오후 2시 5·18기념문화센터 2층 대동홀에서 열린다.

김 시인은 1969년 전남일보·전남매일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 후 시집 ‘참깨를 털면서’ ‘국밥과 희망’ 등을 비롯해 35권의 저서를 펴냈다. 고교 교사와 언론계를 거쳐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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