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6집 앨범 발매 이후 시작된 콘서트 투어 ‘동행’의 일환. 화려한 조명, 배경 영상, 무대 장치 등 이제는 대부분의 콘서트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 요소’들이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 소박한 공연이다. 대신 무대에는 밴드, 오케스트라 등 35명의 연주자가 자리를 잡았다. 그야말로 관객을 음악에만 집중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
지난 12∼14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가수 김동률이 관객과 눈을 맞추고 있다. 뮤직팜 제공 |
2부 공연은 기존 히트곡들이 중심이 됐다. 특히 공연을 위해 새로 이루어진 편곡이 눈에 띄었다. 김동률은 “이제야 아는 노래가 나왔다 생각했는데 편곡이 바뀌어 특히 남성 관객분들이 당황했을 것 같다”고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면서도 “공연을 위해 오래전부터 고심해 편곡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취중진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사랑한다는 말’ 등 기존 히트곡들은 음반에서 익숙했던 음악과는 조금 다른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재즈풍으로 완전히 새 옷을 입은 ‘아이처럼’은 편곡의 방점을 찍었다. 6집 앨범에서 김동률과 함께 ‘어드바이스’를 부른 후배 가수 존 박이 함께해 ‘어드바이스’와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를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공연장에는 90년대를 그의 음악으로 보낸 30대뿐 아니라 20대 젊은층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팬들이 눈에 띄었다. 20년의 세월을 거치며 어느 사이에 훌쩍 넓어진 그의 팬층을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다. 20년 내공을 집대성한 ‘웰메이드 공연’이라는 입소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콘서트의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 12∼14일 3일 동안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서울에서만 1만여 관객을 모았다. 6집 앨범 발표 후 일체의 방송활동 없이 오직 공연으로만 팬들과 만나고 있는 김동률은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27∼28일 양일간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동행’ 일곱 번째 투어 공연을 갖는다. 내년 1월3∼4일에는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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