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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속 매진 기록한 ‘김동률 서울 콘서트’ 리뷰

입력 : 2014-12-17 20:51:15 수정 : 2014-12-17 22: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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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음악만으로 관객과 소통, 20년 내공 담긴 웰메이드 공연 매서운 바람과 눈발로 겨울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지난주 말,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 앞에는 수많은 팬들이 ‘음악’ 한 가지만을 즐기기 위해 구름처럼 모였다. 전람회와 솔로 활동을 통해 90년대 수많은 젊은이들의 감성을 적셨던 가수 김동률의 서울 공연이 열린 자리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6집 앨범 발매 이후 시작된 콘서트 투어 ‘동행’의 일환. 화려한 조명, 배경 영상, 무대 장치 등 이제는 대부분의 콘서트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 요소’들이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 소박한 공연이다. 대신 무대에는 밴드, 오케스트라 등 35명의 연주자가 자리를 잡았다. 그야말로 관객을 음악에만 집중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

지난 12∼14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가수 김동률이 관객과 눈을 맞추고 있다.
뮤직팜 제공
수수한 정장 차림으로 어두운 조명 속에서 등장한 김동률은 이후 2시간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직 음악만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별다른 이벤트나 영상도 없이 2곡의 노래 이후 관객들과의 소소한 대화를 이어가는 단출한 구성. 총 2부로 구성된 공연의 1부는 지난 10월 발매한 6집 앨범 ‘동행’의 수록곡으로 주로 꾸며졌다.

2부 공연은 기존 히트곡들이 중심이 됐다. 특히 공연을 위해 새로 이루어진 편곡이 눈에 띄었다. 김동률은 “이제야 아는 노래가 나왔다 생각했는데 편곡이 바뀌어 특히 남성 관객분들이 당황했을 것 같다”고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면서도 “공연을 위해 오래전부터 고심해 편곡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취중진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사랑한다는 말’ 등 기존 히트곡들은 음반에서 익숙했던 음악과는 조금 다른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재즈풍으로 완전히 새 옷을 입은 ‘아이처럼’은 편곡의 방점을 찍었다. 6집 앨범에서 김동률과 함께 ‘어드바이스’를 부른 후배 가수 존 박이 함께해 ‘어드바이스’와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를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공연장에는 90년대를 그의 음악으로 보낸 30대뿐 아니라 20대 젊은층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팬들이 눈에 띄었다. 20년의 세월을 거치며 어느 사이에 훌쩍 넓어진 그의 팬층을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다. 20년 내공을 집대성한 ‘웰메이드 공연’이라는 입소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콘서트의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 12∼14일 3일 동안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서울에서만 1만여 관객을 모았다. 6집 앨범 발표 후 일체의 방송활동 없이 오직 공연으로만 팬들과 만나고 있는 김동률은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27∼28일 양일간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동행’ 일곱 번째 투어 공연을 갖는다. 내년 1월3∼4일에는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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