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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카페 인질들 "아침 되기 전에 죽을 것 같았다"

입력 : 2014-12-18 10:06:03 수정 : 2014-12-18 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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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카페에 억류됐다가 탈출한 인질들이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던 악몽 같은 순간의 기억들을 생생히 털어놓았다.

16일 새벽(현지시간) 경찰이 진입하기 직전 탈출했던 조엘 헤랏(21)은 "16일 새벽이 되자 인질범은 남아있던 인질들을 몇 개의 소그룹으로 나눠 모여 있게 하기 시작했다"고 가족들에게 털어놓았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8일 전했다.

헤랏은 "그 순간 지금 뭔가 하지 않으면 아침이 될 때까지 살아있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함께 있던 다른 인질들과 함께 카페 문을 박차고 탈출을 감행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랏 일행의 탈출은 인질범을 극도로 자극해 그가 처음으로 총을 발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인질범 만 하론 모니스는 경찰의 진압작전 직전까지도 전혀 졸거나 피곤해하지 않고 정신이 온전히 깨어 있는 상태였다고 인질들은 증언했다.

흥분한 모니스가 총을 발사하자 밖에서 대기 중이던 무장경찰이 수류탄을 던지고 섬광탄을 쏘면서 카페 진입을 시도했고 50여 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인질 중 최고령자였던 존 오브라이언(82)도 "인질극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질범이 제정신이 아니란 판단이 들었고 그대로 있다간 모두 죽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은 인질극이 시작된 지 7시간 만에 최초로 카페를 탈출한 3명의 인질 중 한 명이었다.

오브라이언은 15일 정례 안과 검진을 받으러 마틴플레이스 근처에 갔다가 잠시 커피를 마시며 쉬려고 린트 카페에 들렀다가 인질극에 휘말렸다.

오브라이언은 인질범이 자신에게 손을 들고 창가에 서 있으라고 요구했지만, 자신은 너무 고령이어서 힘이 들어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은 15일 오후 4시께 카페 출입문 중 하나에 초록색 버튼이 켜진 것을 보고 다른 인질 2명과 함께 탈출을 감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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