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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니 해킹 공격에 北 개입" 결론

입력 : 2014-12-18 19:19:30 수정 : 2014-12-18 23: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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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배후”
영화 ‘디 인터뷰’ 개봉 취소돼
미국 정보당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를 해킹하는 데 북한이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려 파장이 일고 있다. 영화 해킹 사태가 특정 기업의 보안 문제가 아닌 국가 간 사이버전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픽처스는 북한의 테러 위협 등으로 25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상영을 전격 취소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자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소니사 해킹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한국 정부와 기업 등의 컴퓨터망을 해킹한 전력이 있다. 이 당국자는 소니 해킹 사건에는 과거 미국의 기관이 외부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을 때와 차원이 다른 파괴적인 기법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의 코미디 영화 ‘디 인터뷰’의 한 장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다뤘다.
소니픽처스 제공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미 정부가 북한 당국의 소행이라고 판정하면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미 정부 당국은 외국 정부가 민간 회사를 해킹한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 조치는 소니픽처스 모기업인 일본의 소니와 일본 정부 당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소니사 해킹 문제가 일본인 납북자 송환 문제에 관한 북·일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소니픽처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영화를 나중에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올해 성탄절에 미국과 캐나다 개봉을 시작으로 63개국에서 이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영화 소식지인 ‘박스오피스 애널리스트’의 더그 스톤 대표는 7500만∼1억달러(약 826억∼1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됐던 이 영화의 개봉 취소로 소니의 손실액이 4100만∼5500만달러(약 450억∼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은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함께 한국에서 ‘디 인터뷰’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띄워 보낼 계획이라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전했다. 토르 할보슨 HRF 대표는 17일 “(DVD 살포는) 자유로운 사회의 인권단체로서 행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전체주의 정권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F가 자금을 지원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DVD 살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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