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배신·배척 당하고… 스러져간 혁명가들

입력 : 2014-12-19 20:16:59 수정 : 2014-12-19 20:16: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안승일 지음/연암서가/2만원
비운의 혁명가들/안승일 지음/연암서가/2만원


“인생은 아름답다.” 레온 트로츠키는 1940년의 일기에서 이렇게 썼지만, 자신의 인생과는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다. 트로츠키는 레닌과 러시아 혁명을 이끌었다. 하지만 혁명 성공 후 권력투쟁에서 졌고, 레닌의 후계자 스탈린과는 격렬하게 대립하다 ‘인민의 적’으로 몰려 1927년 추방당했다. 스탈린의 대대적인 숙청으로 가족과 측근까지 잃어야 했다. “정치와 거의 무관한 작은 아들 세르게이도 5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후 비밀리에 처형되었다.” 망명지에서 쓸쓸한 삶을 보내던 그의 마지막 저서는 ‘배반당한 혁명’. 1940년 8월 암살범의 흉기에 굴곡 많았던 생을 마감했다.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혹은 그것을 시도했던 혁명가들의 삶은 극적으로 빛나지만, 누구의 것보다 비참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지들에게 배척당하고, 생을 바쳤던 신념의 왜곡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책이 불러낸 혁명가들의 삶이 그랬다.

여성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는 반동적 테러로 독일에서 무참히 살해되었다. 자본주의 최강국인 미국의 코앞에서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후 볼리비아 정글에서 또 하나의 혁명을 꿈꾼 전설적인 게릴라 체 게바라는 안데스산맥에서 마지막 피를 뿌렸다. 우리에게도 그런 이들이 있었다. 중국에서 혁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김산은 일제 첩자로 몰려 옌안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