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류동민 지음, 코난북스, 1만4000원)=물신과 배제, 추격과 모방, 능력주의의 신화라는 틀로 서울을 이야기한다. 이 추상적인 개념들은 소비, 주거, 여가, 노동, 종교, 대학, 명품 같은 우리 삶의 부분들을 이해하는 도구로 쓰인다. 저자는 ‘알아서 살아남기’가 생존의 법칙이 된 사회, 능력주의라는 신화가 무너진 시대가 지금의 서울이자 한국사회라고 말한다.
아트마켓 바이블(이지영 지음, 미진사, 2만원)=큐레이터이자 아트마켓 강사인 저자가 현대 미술시장 시스템의 탄생과 발전부터 현재의 미술시장 풍경, 미술품 교역 등을 설명한다. 이전에는 국제 미술시장을 서양 작가와 수집가가 주도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아시아 부호들이 출현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집가들의 취향도 유사해져 변화했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허버트 보겔 부부가 꾸준한 전시관람과 공부로 명확한 컬렉션 방향을 세웠고 계획된 예산 안에서 작품을 수집했다며 성공한 수집가로 소개한다.
헬렌켈러는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앤 설리번 지음, 장호정 편역, 라의눈, 1만3000원)=헬렌 켈러의 스승인 앤 설리번이 어떤 생각과 교육으로, 보고 듣지도 못하던 헬렌 켈러를 사회운동가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위인으로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앤 설리번의 시선을 통해 헬렌 켈러와의 첫 만남부터 말하고 쓰는 법과 강연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담겨 있다. 장애 아동을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지에 대한 치열한 교육방법서다.
조선시대의 외국어교육(정광 지음, 김영사, 1만8800원)=한어와 몽골어부터 일본어, 여진어, 만주어까지 조선의 주변국 언어교육 전반에 대해 분석한다. 조선시대에 외국어 교육은 왜 필요했고,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습득한 외국어를 평가하는 방법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당시의 외국어 교육은 조기교육, 집중적인 반복교육, 생생한 회화교육, 끊임없이 수정보완된 빼어난 교재 등을 사용해 진행되었다고 정리하고 있다.
일본, 사라지거나 해방되거나(김상태 지음, 책보세, 2만2000원)=일본 민중은 여전히 ‘국가’로 지칭되는 1000년간 지속된 사무라이 권력집단의 볼모로 잡혀 있다는 신랄한 시선으로 일본을 해부한 책이다. 일본이 언제든 다시 전쟁의 광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지배집단이 부흥의 동력과 난국타개의 첫 번째 방책을 여전히 냉전과 전쟁에 두고 있다고도 비판한다. 저자는 그동안의 일본 전문가들의 ‘권위’에 의해 고착된 그릇된 관념과 오해되고 오인된 의식에 대해 도전한다.
생물철학(최종덕 지음, 생각의힘, 2만5000원)=현대 생물학의 구체적 주제들을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생물종의 분류, 유기체 고유의 방법론, 진화론적 변화의 존재론, 진화론의 인과율, 생물학적 자아개념에서부터 인간의 도덕심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와 생물학 지식의 사회적 영향력을 다루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생물철학은 결국 인간이 무엇이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생물학이 철학과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생물학의 탐구 대상이 단순한 무기물질로 환원되지 않는 운동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과학의 책(애덤 하트데이비스 등 지음, 박유진 등 옮김, 지식갤러리, 3만8000원)=인류의 과학적 이해 발전에 족적을 남긴 주요 과학자들의 업적과 과학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이어그램과 그림의 활용 등을 통해 나열해 보여준다. “일식은 예측할 수 있다”(밀레투스의 탈레스), “만물의 중심에는 태양이 있다”(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우주 만물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아이작 뉴턴) 등의 명제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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