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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해킹, 심각한 안보 사안”… 美, 北겨냥 보복 검토

입력 : 2014-12-19 20:09:31 수정 : 2014-12-19 22: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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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암살영화 ‘인터뷰’ 상영 취소 후폭풍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을 ‘심각한 국가 안보 사안’으로 규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정부 당국은 이번 해킹에 북한 당국이 개입했다는 내부 결론을 내리고, 북한을 겨냥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북한을 해킹의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현재 광범위한 선택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균형 잡힌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누구의 책임이건 대통령이 매우 심각한 국가 안보 현안으로 여기고, 고위 외교·안보·정보 및 군 당국자들과 가능한 대응 방안을 놓고 매일 회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이번 공격에 국가가 개입했다고 미국이 결론을 내릴 만한 징후가 있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는 외국의 해커가 미국의 전력 배선망, 금융 시스템, 통신 네트워크 등 사회 기반 시설에 침투할 경우에 대비한 행정 명령을 내린 상태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번 소니 해킹 사건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소니 픽처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공격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팀 아메리카’의 한장면
미국은 또 북한의 인터넷망이 모두 중국을 경유해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의 인터넷 연결망을 차단하면 해킹을 원천 봉쇄할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 간에 사이버 공격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에 그 같은 요구를 하기도 어렵다고 WSJ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CNN에 출연해 “과거에 재무부 차관이었던 스튜어트 레비가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제재를 했듯이 북한 금융기관들을 겨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도 소니 픽처스에 이 영화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라고 제안했다.

한편, ‘인터뷰’의 여파로 김정일이 테러를 주도하는 악당으로 등장하는 미국의 애니메이션 ‘팀 아메리카’의 상영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파라마운트사가 애니매이션 10주년 기념으로 상영하려 했으나 텍사스와 클리블랜드 극장 3곳에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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