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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천년고찰 시주함은 관리회사 '비밀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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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19 20:09:14 수정 : 2014-12-19 22: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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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외곽의 천년고찰인 담자사와 계대사가 시주함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두 사찰은 국가급 관광지에 속해 있고 그 관리는 베이징 징시(京西) 풍광여행개발유한공사가 맡고 있다.

문제는 이 회사가 관광지 개발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두 사찰 이름으로 시주함을 절 내 곳곳에 배치하면서 발생했다. 관리회사는 현재 국가 4A급 관광지인 담자사 일대를 국가 5A급으로 승격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필요한 1억1183만4400위안(약 210억원)의 자금 중 부족분 40% 확충에 혈안이다. 그 방법으로 사찰에 슬그머니 시주함을 배치한 것이다.

담자사의 경우 관리회사가 ‘공덕상(功德箱)’이라는 이름으로 설치한 시주함은 무려 53개로 사찰 전체 시주함의 70%를 넘어선다.

신도나 관광객들에게 법적 하자가 없는 것으로 보이던 이 같은 자금 모집에 일부 승려가 반발했다. 담자사의 한 승려는 “공덕상으로 들어간 돈은 결국 관광지 수입이 될 뿐”이라고 폭로했다. 중화문화추진회 불교문화센터 부주임인 칭하이(靑海)성 북해선원 밍셴(明賢) 주지도 “불교를 이용해 재물을 수탈하는 사기 행위”라고 비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7일 ‘천년고찰 시주함이 관광지 관리회사 비밀자금이 되는 것인가’란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회사를 고발했다. 종교단체가 아닌 경우 시주함을 설치할 수 없다는 법규정에도 관리회사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베이징시 종교 관련 부서는 18일 두 사찰 공덕상 현황을 조사한 뒤 정리 명령을 내렸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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