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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수도 파열' 단수예고 문자 '유명무실'

입력 : 2014-12-19 20:08:43 수정 : 2014-12-19 22: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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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동 등 3만8000여가구 단수
없는 번호·바뀐 연락처 파악 못해
대형 상수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인천에서 관계 당국의 미흡한 대처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돗물 공급 단절로 3만8000가구의 주민 11만명이 피해를 겪고 있지만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수 사실 자체를 미리 알리지 못했다. 주민들이 단수 이전에 여분의 물을 받아놓는 등의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19일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공촌사거리의 한 도로 아래에 묻힌 대형 상수관이 터졌다. 5m 깊이에 묻힌 직경 1800㎜의 이 상수관은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서·동구 전체와 중구 영종·용유도 등 29만 가구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인근 남동정수장과 수산정수장의 수돗물 공급량을 각각 15만t과 10만t씩 늘린 후 복구 작업을 위해 이날 오전 2시쯤 공촌정수장의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20일 낮 12시까지 34시간 동안 서구 원당동, 당하동, 대곡동, 마전동 일대 3만8000가구가 단수돼 지역 주민 11만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부수도사업본부는 사고 발생 3시간여 뒤 서구 오류동, 왕길동, 금곡동 등 검단 지역 8개 동(법정동 기준)에 단수 예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자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계량기를 기준으로 1만1000곳에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단수 예고 통보를 받지 못해 미리 여분의 물을 받아두지 못한 주민이 태반이었다. 계량기 세대주가 이사를 하거나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했는데도 바뀐 연락처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문자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자메시지를 수신할 수 없는 집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기도 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단수가 시작되기 2시간 전에서야 언론 보도를 통해 단수 사실을 알게 됐다.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많은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복구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경황이 없어 언론을 통해 일찍 알리지 못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휴대 전화번호도 제대로 확보하고 단수 예고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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