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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기밀 또 유출… 해커 “가동중단” 협박

입력 : 2014-12-20 01:10:35 수정 : 2014-12-20 01: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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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인터넷에 자료 띄워… 원자로 시스템도면 등 포함
한수원 전산망·보안 구멍, 정부합동수사단 조사 착수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문서가 이틀 연속으로 인터넷에 유출됐다. 전날 한수원의 내부 문건 유출로 정부가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에서도 해커의 한수원 내부 자료 공개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엔 원자로 냉각시스템의 도면과 사내프로그램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 등도 들어 있어 원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 ‘원전반대그룹’으로 추정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에 ‘한수원에 경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한수원의 내부자료 파일 9개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파일엔 원자로 냉각시스템의 밸브 도면과 K-REDAP 등 한수원 내부시스템 화면, 비밀 세부분류지침, 내부 유선전화번호, 2급 이상 직원 전화번호 등이 들어있었다.

그는 글을 통해 “크리스마스부터 석 달 동안 고리1,3호기, 월성 2호기를 가동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원전 인근의 주민들은 크리스마스부터 몇 달 동안은 원전에서 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날 유출된 자료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해명한 한수원을 조롱하면서 “한수원 악당들은 원전을 즉시 중단하고 갑상선암에 걸린 1300여명의 주민과 국민에게 사죄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한수원은 내부 보안팀이 첨부된 파일들을 입수해 검토한 결과 한수원의 내부자료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유출 원인과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도 수사에 착수했다.

원자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한수원의 내부 자료가 이틀 연속으로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한수원의 전산망과 보안실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에너지관련 시민단체인 에너지정의행동은 “지난 18일 유출된 파일은 이미 2011년 최종 수정된 문서가 포함돼 있고 19일 유출된 파일엔 2013년 수정 파일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파일은 작업자의 화면을 그대로 캡처한 것으로 보여 해커가 단순히 파일 시스템 뿐만 아니라 화면제어 등 다른 부분까지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석 달간 고리 1, 3호기만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도 고리 2호기가 내년 1월 2일부터 3월31일까지 27차 계획예방정비가 예정된 점까지 감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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