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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김정일 3주기 앞두고 백두산 천지 올라

입력 : 2014-12-20 18:21:11 수정 : 2014-12-20 18: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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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등정…'혁명의 성산'에서 '김정은 시대' 신호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앞둔 지난달 말 '혁명의 성산'으로 떠받드는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김정은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선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어버이 장군님을 높이 모시려'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는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 오른 영상이 포함됐다.

영상에 나온 천지 주변은 흰 눈으로 덮여 있었고 김 제1위원장은 검은색 털모자와 외투, 장갑을 착용한 채 천지를 배경으로 서서 감회에 잠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그가 손을 쳐들고 말을 하거나 망원경으로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중앙TV는 이 영화가 "이 땅, 이 하늘 아래 장군님(김정일)의 뜻과 염원을 빛나는 현실로 꽃피워가시는 불멸의 업적을 감동 깊은 화폭들로 펼쳐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충실한 계승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영화는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 당일인 지난 17일 아침 처음으로 방영됐다.

중앙TV는 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 관해 별다른 논평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정론에서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의 절정 장군봉에 올라 천하를 한 눈에 굽어보셨다"며 그 시점을 '12월이 눈 앞에 다가오던 때'로 밝혀 지난달 말 백두산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그이(김정은)께서는 백두산에서 새로운 출발의 포성을 울리셨다"며 "이 의미심장한 출발이야말로 (지난) 3년에 대한 가장 성스러운 총화이며 또한 장차 도래할 미래의 승리를 확고히 선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원수님은 3대를 이어 조선민족이 맞이한 백두산장군, 불세출의 영웅"이라며 "우리는 오직 그이밖에 모른다"고 다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김정일 위원장 사후 3년을 정리하고 새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상징적 행동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은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11월 말에도 백두산이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그는 최측근들과 함께 장성택 처형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운동 무대인 백두산은 북한에서 정치적 정통성의 근거지와도 같은 곳"이라며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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