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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공화 중간선거 승리 공신은 ‘다크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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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21 20:12:19 수정 : 2014-12-21 2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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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살포 규모 총 3억달러 이상 추정
기부 내용 공개 ‘슈퍼팩’ 민주가 많아
‘다크머니’는 73%가 공화쪽으로 쏠려
지난 11월4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의 다수당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는 공화당의 승리일 뿐 아니라 기부자를 알 수 없는 ‘다크 머니’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업인 등 익명의 거액 기부자들이 ‘사회복지단체’ 등을 전면에 내세워 돈으로 의회를 손아귀에 넣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거액의 기부자가 선거 자금을 대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슈퍼팩을 통한 지원이고, 또 하나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를 하고, 이 단체가 독자적으로 선거 지원 활동을 하거나 슈퍼팩에 다시 기부하는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슈퍼팩에 기부한 금액은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신고가 되지만 슈퍼팩이 사회복지단체로부터 기부를 받으면 그 단체만 신고하면 된다. 

지난 11월4일 열린 미국 중간선거에서 아칸소주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공화당 톰 코튼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 환호에 답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거액의 선거 자금 기부자가 지난 중간선거에 살포한 자금은 3억달러를 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보수 진영의 큰손 찰스와 데이비드 코흐 형제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7개가량의 그룹에 돈을 대줬다. 두 형제가 TV 광고비로 지원한 금액만 7700만달러를 넘었다고 NYT가 전했다. 코흐 형제는 이 돈으로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펼친 공화당 상원 의원 11명을 지원했다. 특히 아칸소, 아이오와, 루이지애나주의 상원 의원 선거전에는 광고비로 2500만달러가 투입됐다. 코흐 형제의 지원에 힘입어 공화당후보가 이들 3개주에서 모두 승리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슈퍼팩과 비영리단체 등이 지난번 중간선거의 상원 의원 선거전에서 TV 광고에 쏟아부은 돈이 2억5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민주당 지지 성향의 정치 외곽단체도 1억32만달러를 광고비로 사용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슈퍼팩과 비영리단체가 팀을 결성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원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연방 단위의 큰 슈퍼팩이 지방자치단체의 작은 슈퍼팩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면 다크 머니를 보유하고 있는 비영리단체가 가세한다. 이 때문에 정치 자금과 선거 자금은 갈수록 베일에 가려지면서 그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민간 기구인 책임정치센터(CRP)는 이번 중간선거 비용을 약 36억7000만달러(약 4조190억원)로 추정했다.

다크 머니가 본격 등장한 것은 2010년 중간선거이다. 당시 기부자를 알 수 없는 선거 자금이 1억6100만달러가량 투입됐다.

CRP는 2014년 중간선거에서 다크 머니 규모가 최소한 2억1600만달러가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상원의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의 대표 미치 매코넬 의원 측에 제공된 익명의 선거 자금이 114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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