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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칭찬 과분… 제정신 찾는 데 2년 걸려”

입력 : 2014-12-21 22:02:43 수정 : 2014-12-21 22: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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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로 다시 돌아온 싸이
“지금까지 뭐에 쫓기듯 승부 집착, 이제는 본래 모습으로 음악할 것”
연말공연서 3시간 열광의 무대
“안녕하세요. 14년차 가수 싸이입니다. 엽기가수로 시작했지만 지난 2∼3년간 과분한 이름이 많이 붙었습니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14년차 딴따라 싸이입니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4’ 무대에 오른 가수 싸이는 이 같은 인사로 관객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어진 3시간여의 공연 동안 싸이는 ‘월드스타’가 아닌 ‘딴따라’처럼 무대를 활개치며 돌아다녔다. 멀리서 선망하는 ‘월드스타’가 아닌 관객과 함께 부대끼며 즐기는 ‘한국의 딴따라’ 싸이가 돌아온 것.

이날 공연은 ‘라잇 나우(Right Now)’와 ‘연예인’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싸이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여타 콘서트보다 훨씬 긴 3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관객과 함께했다. ‘새’, ‘챔피언’, ‘젠틀맨’, ‘환희’, ‘위아 더 원’, ‘예술이야’, ‘낙원’, ‘아버지’ 등 싸이의 히트곡이 총망라된 무대. 유쾌한 엽기코드도 여전했다. 가수 싸이의 콘서트 하면 생각나는 대표 퍼포먼스 중 하나인 여장 공연도 현아의 ‘빨개요’를 통해 선보였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4’ 무대에 오른 가수 싸이가 관객의 열광 속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떠나간 친구에게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고(故) 신해철의 영상을 배경으로 조용필의 ‘친구여’를 불러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관객을 사로잡는 특유의 입담도 여전했다. 다만, 그 속에는 지난 2∼3년간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각오가 솔직하게 담겼다. 싸이는 “2012년에 받았던 칭찬이 너무나 과분해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데 2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모든 일이 이 노래 때문”이라며 자신을 월드스타의 자리에 올린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소개했다. 당초 싸이는 올여름 ‘젠틀맨’, ‘행오버’에 이은 신곡 ‘대디’를 발표하려고 국내에서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했지만 신곡 발표에 급급하기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해 발표를 미룬 바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젠틀맨과 행오버까지 앨범이 아닌 싱글로만 앨범을 발표해왔다. 앨범을 만들기 위해 여러 음악을 하다가 좋은 노래가 나오는 건데 어느 순간 뭣에 쫓기듯이 승부를 보려고 수를 썼던 걸 깨달았다”고 털어놓으며 “강남스타일 같은 노래도 만들고, 아버지나 낙원 같은 노래도 계속 만드는 등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좋은 노래가 나올 것이다. 기회가 돼서 강남스타일처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사랑해주면 고맙고 그게 아니어도 제가 하던 일을 묵묵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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