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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불통 이미지 씻기’ 여권은 고심 중

입력 : 2014-12-21 19:12:25 수정 : 2014-12-21 22: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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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취임 후 최저에 대책 마련 나서
소통강화 방식·대상 등 놓고 다각 검토
여권 핵심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 불식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여야 지도부와 의원을 만난 횟수가 역대 대통령보다 부쩍 늘어났지만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 요구를 충족하는 소통의 개선안을 연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소통을 열심히 해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 이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소통강화의 방식과 대상 등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대통령은 취임 후 2년간 여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을 상임위별로 식사하고, 야당 소속 상임위 간사를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여야 의원 270여명을 만났다”며 “그러나 국민은 보다 높은 수준의 기대를 갈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여권 핵심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7%로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불통이미지가 심화하자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관계자가 “시중의 여론을 다 듣고 있다”며 “이 상태로 그대로 갈 수 없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공무원연금·공기업·규제의 공공부문 ‘3대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계자는 “취임 후 전직 대통령과의 회동을 고려했지만 병상에 있는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전두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 대상”이라며 “전 전 대통령은 일가족 추징문제, 이 전 대통령은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 국정조사와 관련돼 있어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핵심이 소통의 빈도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소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며 박 대통령에게 몇 가지 안을 제시했다.

3선의 C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안가’에서 5, 6명 의원과 막걸리를 마시며 만찬을 두 번 했다”며 “박 대통령은 취임 후 2년간 청와대에서 세 번 식사를 했다. 결코 적은 횟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국민과 당원, 언론이 소통이 안 된다고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얼굴을 자주 맞대고 의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회와 야당 지도부와 만나면 국민이 수긍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재선의 L 의원은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의원과 전화하는 것도 소통의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2012년 12월 대선 후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아 “선거 때 애써 줘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 많은 의원과 인사에게 감사전화를 했고, 모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지역구 핵심 당직자들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P 의원은 “장·차관 등과 관저에서 만찬을 하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듣는 것도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C 의원은 “소통이 원활해야 천하의 인재를 널리 등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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